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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열도 한석규 열풍 다시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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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열도 한석규 열풍 다시 분다

입력
2003.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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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한석규(39)에 대한 일본 관객의 사랑이 더욱 더 뜨거워질 듯하다. 6월7일 영화 '이중간첩'의 일본 전국 212개 스크린 동시 개봉에 앞서 지난달 29일 도쿄(東京)에서 열린 기자회견과 시사회에서 영화보다는 한석규 개인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봇물을 이루었다.이날 저녁 도쿄 중심가인 긴자(銀座) 입구의 마루노우치(丸內) 도에이(東映) 극장에서 열린 이중간첩 시사회에서 500석을 가득 메운 관객은 무대 인사를 하러 나온 한석규에게 질문을 퍼부었다. "한국 최고의 배우가 왜 3년 동안 작품을 하지 않았느냐" 는 등의 물음은 이웃나라 인기 배우에 대한 단순한 관심 수준을 크게 넘어서 있었다. 시사회가 끝난 후에도 관객들은 영화에 대한 평보다는 한석규에 대한 감탄에 열을 올렸다.

도쿄신문 경제부 기자로 영화 쉬리를 통해 만난 한석규가 너무 좋아 그의 일본 팬클럽 'When We Dream'의 회원이 됐고 한국어도 열심히 배우고 있다는 스나가미 아사코(砂上麻子·여)씨는 "액션과 추리와 멜로가 약했지만, 팽팽한 긴장감을 늦추지 않은 한석규의 심리 연기는 대만족"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한석규는 행복한 배우다. 3년의 공백으로 국내 인기가 고비를 맞고 있고, 이중간첩의 기대 이하의 흥행으로 다소 침울한 그이지만 일본 팬들의 사랑은 상상을 뛰어 넘는다. 일본에서는 이중간첩이 쉬리 '텔 미 썸딩'에 이어 세 번째로 상영되는 그의 영화지만 팬들은 '8월의 크리스마스' '초록물고기' 등 그의 다른 작품을 대부분 보았다. 특히 팬클럽 회원 300여 명은 스나가미씨처럼 오로지 한석규가 좋아서, 한석규를 알기 위해 한국어를 배운다. 일본 입국 시간이 공개되지도 않았는데도 지난달 28일 나리타(成田) 공항에는 팬클럽 회원 30여 명이 마중을 나왔다.

일반 팬만이 아니다. 인기 그룹 '스마프'의 멤버로 국내에는 '초난강'이란 한국식 이름으로도 유명한 구사나기 쓰요시가 서울을 방문, 한석규를 만난 장면이 이중간첩 개봉을 앞두고 연일 TV와 스포츠신문에 실리고 있다. '국민배우'인 다카쿠라 겐(高倉健)은 이날 지방촬영으로 시사회에 참석하지 못하자, 한석규에게 작은 선물과 함께 "3월에 이중간첩을 봤는데 연기가 너무 좋더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왔다.

일본 팬들이 한석규의 연기에 빠져 드는 이유는 대체로 '긴장감이 있어서' '절제된 감정표현이 좋아서' '신사적이어서' 등으로 요약된다. 한석규에게는 늘 온후한 연기에 매달리는 다카쿠라 겐이나 지나치게 무표정하고 메마른 기타노 다케시(北野武)가 갖지 못한 희로애락의 세련된 감정표현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일본 팬들의 관심에 대해 한석규는 "다른 나라 국민이 내 연기를 좋아한다는 것은 큰 기쁨이자 부담"이라고 밝혔다.

이중간첩은 일본 메이저의 하나인 도에이 영화사가 영화 완성 전인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50만 달러에 선뜻 샀고, 한국영화로서는 처음으로 직배도 시도한다. 이중간첩이 '쉬리'(관객 120만 명)와 '공동경비구역 JSA'(110만명) 수준의 흥행을 기록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도쿄=이대현기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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