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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총리, 내각챙기기 나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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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총리, 내각챙기기 나섰나

입력
2003.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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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총리가 '말 바꾸기' 논란을 빚었던 윤덕홍 교육부총리와 '친노 성향'을 지적 받아온 권기홍 노동장관을 공개적으로 질책한 것으로 1일 전해졌다. 고 총리는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앞으로는 논란을 빚는 장관을 강하게 다그치기로 마음 먹었다는 후문이다.고 총리는 지난 31일 NEIS에 대한 최종입장을 정하기 위해 열린 고위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부총리가 "교무·학사, 보건, 진·입학 등 인권위가 인권침해로 지적한 3개 영역을 삭제하고 시행한다"고 보고서를 읽어가자 바로 "고3에게도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냐"고 잘랐다. 고 총리는 "27일에는 고3은 27개 영역 모두 NEIS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는데 보고서만 보면 고3에 대해서도 3개 영역을 빼겠다는 것으로 읽히지 않느냐"고 따졌다. 고 총리는 이어 "무슨 보고서를 이렇게 오해가 가게 만드느냐"면서 "이 내용은 당장 삭제하라"고 지시했다. 고 총리는 "정부 정책에는 반드시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윤 부총리는 한동안 머뭇거리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권기홍 장관은 "병원파업은 불법이기는 하지만 비폭력이어서 공권력 투입이 없었다"고 예를 들며 "불법파업이라도 비폭력일 경우에는 공권력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김진표 경제부총리 등이 현실성을 들어 반박했고, 고 총리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리게 되는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 총리는 또 권 장관이 최근 "불법파업과 대화·타협은 별개"라고 말했다고 언론에 보도된 것에 대해 "불법파업이라도 정당하면 수용한다고 했다는데 어찌 된 것이냐"고 물었다. 권 장관은 "불법행동에 대한 법적 대응과 (노동자들의) 주장을 검토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지만 고 총리는 "오해를 살 소지가 있는 발언은 삼가해 달라"고 질책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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