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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7월 가뭄" 카드債에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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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7월 가뭄" 카드債에 단비

입력
2003.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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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대란설'까지 나돌았던 카드채 시장이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카드사들의 경영이 점차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 주가는 연일 급등하고 카드채를 사겠다는 문의도 늘고 있다. 카드사들의 조기 자본확충 등 자구노력이 가시화하고 있는데다, 국민은행의 국민카드 합병으로 시장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던 카드채 물량 자체도 줄어들 전망이기 때문이다.

카드사 자본확충 계획 속속 발표

3분기 만기 도래하는 카드채 규모가 25조원에 달하고 일부 카드사의 퇴출 가능성이 언급되자, 각 카드사들은 최근 "유동성 확보에 문제가 없다"며 상·하반기 자본확충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삼성카드는 상반기 증자 2,000억원과 함께 하반기 자본확충 계획까지 앞당겨 6월 중 8,000억원의 후순위 전환사채를 발행키로 했으며, LG카드도 6월 4,000억원 증자 후 곧바로 2,000억∼3,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 유동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카드 후순위채는 만기 5년 보장수익률이 연 9.0%나 되고 중간에 상장이 이뤄질 경우 공모가 또는 전환가로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조건으로, 벌써부터 투자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밖에 다른 카드사들도 하반기에 예정된 1조3,500억원의 자본확충 계획을 3분기 중 마무리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올해 카드사 자기자본 확충 규모는 모두 4조6,000억원으로 계획대로 실행된다면 카드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5.74%로 3월말의 10.2%보다 대폭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카드 합병으로 카드채 물량감소

국민은행의 국민카드 흡수 합병은 경색된 카드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80조원에 달하는 전체 카드채 시장의 19%를 차지하는 국민카드 카드채 15조3,000억원이 합병과 함께 우량 은행채로 전환되면서 카드채 물량 자체가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동원증권은 "국민카드 회사채가 시장에서 해소되면 삼성, LG 등 대형사 카드채 수익률 및 시장유통에도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들 3개사의 카드채 발행규모가 전체의 60% 이상이어서 낙관적 전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자본확충 계획과 국민카드 합병 등으로 카드사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LG카드는 5월26일 1만2,800원에서 30일 1만6,150원으로 26.2%, 국민카드 주가도 23일 1만2,150원에서 30일 1만5,450원으로 27.2%씩 뛰었다.

LG투자증권은 "개인 거액 투자자나 농협 등 일부 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카드채 입질이 시작됐다"며 "카드사들의 자본확충 계획이 속속 실행되면 카드채 시장은 빠르게 정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5월 카드사들이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도 4월 1조845억원에 비해 127%나 증가한 2조4,68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ABS를 비롯한 카드채가 채권시장에서 서서히 소화되고 있어 카드사들의 자금조달이 한층 순조로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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