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 가격에 (아파트를) 살 수 있나요?" "절대 아니죠. 5,000만원은 더 생각해야죠."인터넷 부동산 사이트에 시세보다 훨씬 낮게 등록된 아파트 매물을 보고 해당 중개업소에 확인전화를 건 주부 백모씨는 중개업자의 이 같은 답에 혹시나 했던 기대감을 접었다.
인터넷 부동산 정보제공업체를 통한 중개업소의 시세조작 행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직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지 않았으나 재건축 등 개발 기대감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지역의 중개업소들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지 않기 위해 가격 오름세를 쉬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선 최근 오름폭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시세보다 2,000만원에서 최고 6,000만원이나 낮게 아파트 매물로 등록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중개업소의 이 같은 시세조작은 투기혐의 지역에 대한 정부의 감시를 피해보겠다는 속셈으로, 실거래가 이상의 매물을 올려 매도 물량을 확보해온 기존 시세조작과는 180도 달라졌다.
인터넷 사이트 시세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과 불신이 높아지자 온라인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들도 공신력 회복을 위한 대책에 나섰다.
부동산114는 등록 매물이 시세와 크게 차이가 나는 경우 해당 중개업소에 시세 조정을 권고하거나 가격 모니터링 업소를 바꾸는 대안을 마련해 놓았다.
스피드뱅크는 고의적 시세조작 업체에 대해서는 '삼진아웃제'를 도입, 모니터링 자격 박탈과 가맹점 계약 해지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전태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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