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선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잇달아 침범하면서 서해상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일고 있다. 월선행위가 반복되자 1일 우리 해군 고속정이 북한 어선을 쫓아내기 위해 경고사격을 한 데 이어 합참이 대북 경고성명까지 발표하기에 이르렀다.북한 어선들의 NLL 월선은 올들어 모두 10번째로, 지난달 26일 이후 1주일새 29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월선을 계속하고 있다. 합참은 현재 북한 어선의 과욕에 따른 단순 월선과 의도적 침범 등을 놓고 다각도로 정황을 분석 중이다. 군당국은 일단 성어기를 맞아 꽃게잡이를 통한 외화벌이에 혈안이 돼 있는 북한 어선이 과욕을 부리다 월선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올들어 중국 어선까지 조업에 가세하면서 어획량이 줄자 북한 어민들이 무리하게 조업구역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월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북 어선 대부분은 무동력선인 데다 위성항법장치(GPS)도 없어 실수가 잦을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다. 합참 관계자도 "NLL 선상은 남북 양측 모두 꽃게잡이가 불가능해 결과적으로 꽃게가 가장 풍부한 '황금어장'이기 때문에 누구나 탐을 내는 구역"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그러나 북한 어선의 NLL 월선이 연일 계속되면서 북한의 교묘한 의도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NLL의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는 북한이 교묘하게 'NLL 논란'을 야기한다는 분석이다. 북 경비정은 뒤로 빠진 상태에서 남쪽이 상대적으로 무력 대응하기 곤란한 어선을 의도적으로 투입함으로써 향후 NLL에 남북공동 조업구역이 설정되도록 논란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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