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 2·4분기 순이익이 18개월만에 1조원을 밑돌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일 "4월과 5월 대내외적인 영업환경이 악화하면서 매출과 순익이 예상보다 크게 못 미쳤다"면서 "이 추세대로라면 2·4분기에는 순이익 1조원 돌파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삼성전자 분기 순익이 1조원을 밑도는 것은 2001년 4·4분기(4,025억원)이후 6분기 만이다. 또 1·4분기 순익이 1조1,3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상반기 순익은 2조원대로 작년 상반기(3조8,000억원)보다 4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실적 악화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이라크전쟁, 세계 경제의 침체 지속, 물류 난, 내수침체, 삼성카드에 대한 추가 출자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플래시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반도체, TFT―LCD, 디지털TV 등이 매출 호조를 보인 반면 정보통신, 생활가전 등의 영업실적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4분기 실적이 최종 확정되면 올해 사업목표를 수정하는 등 투자 재조정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동양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비상경영에 들어간 것도 2·4분기 순익 1조원 달성이 어렵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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