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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발생땐 182 누르세요 / 경찰 모든 정보 통합시스템 운영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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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발생땐 182 누르세요 / 경찰 모든 정보 통합시스템 운영키로

입력
2003.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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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장애아인 김모(15)군은 지난달 3일 어머니와 함께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을 견학하고 돌아오는 길에 길을 잃고 말았다. 이날 경기 평택시까지 내려간 김군은 철길을 건너다 그만 화물열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는데 가족들은 그것도 모른채 경찰에 실종신고를 내고 전단을 돌리며 김군 찾기에 나섰다. 평택경찰서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김군의 수배전단을 전국에 배포하지만 김군 가족과는 엇갈리고 말았다. 김군의 신원은 최근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이 돌리는 전단을 보고 경찰에 내려진 김군의 수배전단과 동일한 것을 발견한 경찰관에 의해 확인됐고 김군의 시신은 48일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미아찾기 시스템이 제대로만 작동했다면 가족들의 고통이 조금이라도 줄었을 텐데"라며 담당경찰관은 말을 잇지 못했다.이 같은 미아찾기의 맹점을 보완하기 위해 경찰이 미아찾기 통합시스템을 운영키로 했다. 미아나 정신지체자, 치매환자 등을 잃어버릴 경우 모든 정보가 182 전화센터로 집중돼 신고전화 한 통화로 입력·조회작업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럴 경우 교통사상자나 변사자 등 경찰이 관리하고 있는 정보와 미아찾기 정보가 통합돼 미아찾기 시스템이 더욱 정교해 진다. 현재도 182신고전화는 있지만 각 지방경찰청별로 운영돼 실종자 입력과 조회에 다소 갭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경찰청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 내에 20여명의 요원으로 구성된 통합센터를 설치하고 6월부터 실제 운영에 들어가기로 했다.

경찰은 또 미아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얼굴과 체형 등이 변해 신원확인이 곤란해 진다는 점을 감안해 DNA검사와 '얼굴추정프로그램'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 프로그램은 과거의 사진정보를 토대로 현재의 모습을 추정해 그려내는 시스템. 또 48시간 이내에 미아를 발견하지 못하면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미아를 전담추적하는 '장기미아 전담추적반'도 편성·운영할 방침이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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