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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신구상기획단 출범도 안했는데… "방조제 잇기" 공사 서둘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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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신구상기획단 출범도 안했는데… "방조제 잇기" 공사 서둘러 논란

입력
2003.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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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간척사업을 시행중인 농업기반공사가 새만금 방조제 개방구간 중 일부를 다음달 안에 서둘러 막을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농업기반공사가 새만금 신구상기획단 출범전에 신구상 논의를 무력화하기 위해 무리하게 방조제 잇기 공사를 강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농업기반공사 관계자는 30일 "4월 10일에 열린 자문회의에서 방조제 개방구간 중 4호 방조제의 1.8㎞를 5월 말까지 막을 계획을 세웠다가 물 흐름 등으로 지체됐다"며 "다음달 안에는 4호 방조제 개방구간을 막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4호 방조제 개방구간은 현재 3군데 남아 있는 4.4㎞ 개방구간 중 가장 긴 구간으로, 당초 올해 안에 방조제 잇기 공사를 하기로 계획돼 있었다. 농업기반공사측은 "7, 8월에는 장마와 태풍, 11월에는 북서풍 등의 영향으로 공사를 진행하기 힘들어 조기 시공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음달 초 새만금 신구상기획단이 구성될 예정이지만, 구성 협의가 지지부진할 경우 4호 방조제 구간이 먼저 막히게 돼 새만금 사업 자체의 재검토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대 전승수 교수는 "현 개방 상태에서는 갯벌 보존이 가능하지만 4호 방조제 구간이 막히면 군산쪽 갯벌의 경우 해수 유입량이 급격히 줄어 상당부분 말라 죽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갯벌 생존 여부는 새만금 논란의 핵심 쟁점중 하나로, 죽은 것으로 알려졌던 새만금 갯벌이 전 교수의 최근 연구로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이 입증돼 새만금 살리기의 불씨가 됐었다.

환경단체들은 이에 대해 "지난 2월 노무현 당선자의 새만금 신구상기획단구성 지시, 삼보일배 등 새만금 논란이 다시 재연되자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농기반공사가 무리하게 조기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농업기반공사는 4호 방조제 공사에서 흙쌓기, 돌붙임 등 기존 방조제의 보강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방조제 잇기 공사에만 주력하고 있는 상태다. 정신택 원광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농업기반공사가 현 개방구간을 그대로 두면 태풍과 장마 때 유실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오히려 보강공사를 하지 않은 채 잇기에만 주력할 경우 유실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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