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중이던 육교 구조물이 붕괴되면서 철로를 덮쳐 이 곳을 지나던 새마을호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30일 오후 1시45분께 대전 중구 오류동 계룡육교 아래 호남선 철로에서 서울을 출발, 목포로 가던 새마을호 열차가 탈선, 기관사 손상훈(36)씨와 승객 김용대(81·전남 목포시 목후동)씨 등 41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기관차와 7,6,5 객차 등 4량이 궤도를 이탈했다. 또 열차가 탈선하면서 6호차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승객들이 신속히 대피해 더 큰 피해를 막았다.
기관사 손씨는 "서대전역으로 들어서기 위해 계룡육교 밑을 통과하는 중 갑자기 철제 빔이 기관차 앞 선로로 떨어져 급제동했으나 충돌하면서 탈선했다"고 말했다. 당시 객차에는 178명이 타고 있었으며, 사고가 나자 승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아수라장을 이뤘다. 승객 황모(32)씨는 "열차가 달리던 중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위로 들려지는 느낌과 함께 궤도를 벗어나 열차 밖으로 탈출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육교 상판을 받치던 길이 36m의 철제 빔 12개 중 5개가 떨어진 사실을 확인, 시공업체의 과실이 드러날 경우 관련자를 사법처리 할 방침이다. 철도청 관계자는 "시공자가 안전장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철거작업을 해 상판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 여파로 호남선과 전라선 상·하행선의 열차운행이 중단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철도청은 철구조물 잔해제거와 탈선 철로보수에 밤샘작업을 벌여 31일 오전 6시에나 열차운행이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계룡육교는 인도와 차도가 설치된 길이 260m의 교량으로 대전시는 최근 정밀안전진단 결과 D급 판정이 나오자 10일부터 철거작업을 벌여왔다. 공사는 코오롱건설에서 맡았으며 사업비 317억원에 사업기간은 2007년 3월까지이다.
/대전=허택회기자 thheo@hk.co.kr
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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