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4시간여 동안 이뤄진 민주당 당무회의에선 신·구주류간에 신당을 둘러싸고 색깔론 공방과 반말, 막말이 오가는 이전투구가 벌어졌다.회의가 시작되자 마자 신주류측 이해찬 의원이 나서 "신당추진위 구성 제안설명을 하겠다"고 신당추진위 구성 건의 상정을 시도해 긴장이 고조됐다. 이러자 구주류인 정균환 총무와 이윤수 의원은 "내주 당무위원·의원 연석회의에서 먼저 논의하자"고 저지선을 구축했다. 당무회의를 여는 조건으로 구주류측에 추진위 건의 불상정을 약속했던 정대철 대표와 이상수 총장이 서둘러 나서 "내주 당무회의에 상정하자"고 중재해 간신히 파국을 막았다.
토론에서 박상천 최고위원은 30분 넘게 신주류측의 신당을 '이념 정당'으로 몰아세우며 "이념이 다른데도 신주류측에 편승하는 사람은 기회주의자"라고 비판했다. 그의 발언이 길어지자 신당파인 천용택 의원은 "강의를 하는 것이냐"고 힐책했고, 이윤수 의원은 "천용택이 조심해"라고 목청을 높였다. 천 의원이 "너부터 조심해 임마"라고 응수하자 이 의원은 벌떡 일어서 "이런 자식이 다 있어, 싸가지없게 까불어"라며 험한 말로 반격, 몸싸움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박 최고위원의 이념 공세에 신주류측 이해찬 의원은 "이런 분이 최고위원으로 당을 이끄는지 실망스럽다"고 일갈했다. 이 총장도 "자의적 색깔론"이라고 거들자 구주류측은 "사무총장다운 발언을 하라", "신당을 하려면 총장을 내놓고 하라"고 소리질렀고 신주류측은 "왜 말을 못하게 하느냐"고 맞섰다. 구주류측은 이날 신주류측이 신당추진위 구성 건을 기습처리할 것에 대비, 육탄 저지조까지 구성해 놓았다고 한다. 다음은 발언 요지.
정대철 분당과 인위적 인적청산 시도는 용납할 수 없다. 결코 당권 싸움으로 비쳐져선 안 된다.
정균환 몇 사람이 공식기구가 아닌 당 밖에서 바람몰이로 신당을 밀어붙이고 대표와 상임고문이라는 분은 비공식회의에 참석, 의원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천정배 신당은 민주당을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키고 온건·합리·개혁노선을 유지할 것이다. 결코 진보정당이나 좌파정당이 아니다.
강운태 민주당 해체가 아닌, 당 밖 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
송영길 신당은 노무현 지지세력을 모으자는 것이다. 당 해체로 비약하지 말라. 정 대표는 애매한 중간 입장에 서지 말고 입장을 확실히 하라.
이 협 어떻게 호남 정치인들을 지역구도에 의존, 정치생명을 연장하려는 구시대 퇴영세력으로 정의할 수 있나. 지역구도를 탈피하려면 차라리 중대선거구제 등 선거제도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박상천 신주류 속셈은 민주당 해체다. 이해찬 장영달 천정배 의원이 모두 당 해체가 불가피하다는 식으로 말했다. 신주류가 추진하는 신당은 진보정당이다. 신주류측 파트너가 개혁당 정치개혁추진위 노사모 등 진보세력이 아니냐. 통합신당론은 위장전술일 뿐이다. 왜 민주당 둥지에서 당을 해체, 죽여놓고 개혁신당을 하려고 하느냐. 놀부 심산이다.
김경천 신당 추진파는 공식모임에 참석하지도 않고 리모콘으로 조정한다. 며느리가 시집을 왔으면 집안 정통성을 지켜야지 모두 부정하고 무시하면 되나.
유선호 신당 논의가 지지부진한 것은 국민에 대한 책임 회피다.
이해찬 박상천 최고위원이 당 정책위의장을 세 번이나 한 내 실명을 거론하면서 좌파이념전술 운운한 것은 대단히 유감이다. 당내에서 색깔론 공세를 하니 어이가 없다. 호랑이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
장성원 신당은 동교동계를 제척하는 것으로 위계(僞計)다. '탈호남, 탈DJ' 얘기를 하는데 영남정서는 하나도 안 변했고 당선도 의문이다.
이상수 박상천 최고위원의 발언은 신당 참여자를 위협하는 자의적 색깔론이다. 신당의 외연 확대 주 대상은 진보개혁세력이 아니라 변호사와 학자, 시민단체 및 지역 인사들이다.
신기남 당 해체는 불가피하다.
김옥두 사무총장은 당을 화합시키고 조정하는 자리다. 계속 '우리 신당'이라며 편파적으로 발언하려면 총장 자리를 내놓고 해라.
김충조 신주류는 뱃속에 칼을 품고 입으로는 딴말한다. 감정적 편가르기를 하고 있다. 당내 개혁과 외연 확대로 회귀해야 한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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