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전설적인 농구영웅 오스카 슈미트(44·205㎝·사진)가 코트와 이별을 고한다.1987년 팬암대회에서 미국을 꺾는 역사적 승리를 이끈 브라질의 중거리 슈터 오스카 슈미트가 27일 은퇴를 선언했다. 슈미트는 "이제 내가 가장 사랑하는 농구와 이별할 때가 됐다"면서 "그러나 마음은 영원히 코트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슈미트는 누구도 깨기 힘든 기록을 남기고 26년간의 선수생활을 마감한다. 비공식 기록이지만 오스카는 여러 클럽팀과 브라질 대표팀 등에서 활약하며 모두 4만9,703점을 넣었다. 미 프로농구(NBA) 개인 통산 최고득점은 카림 압둘 자바의 3만8,387점이다.
슈미트는 브라질대표로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부터 96년 애틀랜타올림픽때까지 5차례 올림픽에 출전했으며 3차례나 최고 득점을 기록했다. 5차례의 올림픽에서 총 1,093점을 넣었다.
슈미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87년 열린 팬암대회서 당시 34연승을 질주하던 미국 대표팀을 120―115로 꺾은 것. 슈미트는 이 경기에서 3점포를 앞세워 46득점, 전반 68―54의 열세를 뒤집고 역전극을 이끌었다.
미국의 패배는 이후 NBA 선수들이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룰을 바꾸는 결과를 초래했고, 결국 드림팀 탄생의 계기가 됐다.
슈미트는 1984년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131순위로 뉴저지 네츠에 지명됐지만 주로 이탈리아, 브라질 등의 클럽팀에서 활약했다. 그는 트레이드마크인 장거리포를 빗대 '마오 산타'라는 별명을 얻었다. 마오 산타는 '신의 손'이라는 포르투갈어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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