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냄새가 그립다. 호수로 간다. 작은 호수가 아니라 큰 호수, 충주호다.충주호는 크기도 하지만 맑은 호수다. 월악산, 송계계곡, 청풍문화재단지, 단양 8경, 구인사, 수안보온천, 동굴지대 등 주변 관광 자원도 무궁무진하다. 리조트, 콘도 등 위락단지도 잘 발달해 있다. 며칠 사이에 모두 돌아보는 것은 무리다. 지도를 보며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준비
충주시, 단양군, 제천시 등 3개 시·군에 걸쳐 있어 여행계획에 맞춰 숙박지를 정해야 한다. 일단 충주호를 끼고 콘도와 리조트가 많다. 충주호리조트(043-851-2800), 국민연금 청풍리조트(640-7000), E. S 리조트(648-0480) 등이 대규모 시설. 가족과 함께라면 월악산유스호스텔(651-7001)이나 계명산 자연휴양림(850-5880) 등을 이용해도 좋다.
온천지역인 수안보도 유혹적이다. 수안보한화콘도(846-8211), 사조마을리조트(846-0750), 일신리조트(846-6400)등이 덩치가 크다. 호텔이나 장급여관을 이용해도 된다. 대형 리조트일 경우 대부분 수영장이 있다. 충주호 여행은 햇살을 받으며 구경하는 프로그램이 많다.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준비도 한다.
가는 길
가는 길이 더 쉬워졌다. 경기 여주에서 충주로 바로 연결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탄다. 충주행이라면 영동고속도로 여주분기점에서 바로 빠지면 된다. 서울에서 넉넉잡아 2시간이면 닿는다. 단양이나 제천도 중앙고속도로의 완전개통으로 지척이 됐다. 원주분기점에서 빠지면 제천, 단양이 차례로 나온다.
문제는 고속도로를 빠져나와서부터. 충주호 주변의 대형 숙박시설은 대부분 한적한 호변에 자리를 잡고 있다.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 예약할 때 가는 길의 정보를 꼼꼼하게 챙기고, 팩스 등으로 약도를 받는 것이 좋다.
충주호에서
우선 배를 탄다. 충주호의 뱃길은 130리이다. 모두 6곳의 나루가 있다. 나루를 왕복하거나 순회하는 관광선을 탄다. 옥순봉, 구담봉, 만학천봉, 초가바위 등 단양8경은 물론 충주호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다. 청풍나루 인근에서는 동양에서 두번째로 높은 물길을 자랑하는 고사분수를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운항 시간과 노선이 복잡하다. 충주호 관광선(043-851-5771)에 미리 알아보고 예약을 한다.
오후에는 단양으로 향한다. 지금의 단양읍은 물에 잠긴 구 단양읍 대신 지어진 곳. 지방 읍 치고는 깔끔하게 도시계획이 되어 있다. 단양의 얼굴 격인 도담삼봉을 먼저 찾는다. 삼봉 정도전의 아호도 여기서 나왔다. 호수 위에 그림같이 떠있다. 단양읍 옆은 동굴지대. 고수동굴, 온달동굴 등 여러 개의 동굴이 있다. 추천할 곳은 고수동굴. 동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석회암 동굴이다. 하루가 후딱 간다.
두번째 날은 월악산 산행을 권한다. 충주호를 더욱 빛내는 산이 바로 월악산이다. 정상에 서면 충주호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월악산에 오르지 않고는 충주호를 보았다고 할 수 없다. 거친 바위산이기 때문에 신발 등 산행 장비를 꼭 갖춰야 한다. 수안보 쪽에서 접근하는 방법과 반대편 송계계곡에서 오르는 길이 있다. 6∼7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서두르는 것이 좋다. 산에 오르지 않더라도 월악산 주변에는 볼 것이 많다. 특히 산골짜기를 이용해 자연탐방로와 문화탐방로를 조성해 놓았다. 아이들과 함께 돌아보기에 제격이다.
돌아오는 길
청풍문화재단지에 들른다. 충주호가 만들어지면서 수몰될 운명이었던 문화재와 민속자료를 모아 놓은 곳이다. 공원처럼 조성되어 있어 산책도 즐기고 공부도 할 수 있다. 충주호를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조망도 빼어나다. 단지 앞으로 나 있는 82번 지방도로를 타고 제천 방향으로 계속 가면 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에 닿는다.
/글·사진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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