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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의 30대를 위한 쪽지]책이 미래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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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의 30대를 위한 쪽지]책이 미래를 바꾼다

입력
2003.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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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고르는 여자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한 여자에 문득 눈이 끌렸다. 40대 초반? 경영 경제 쪽의 책을 여러 권 골라 계산을 하고 돌아서다가 흥미롭게 자기를 보고 있는 나를 의식했는지 눈인사를 보내며 웃었다. "바깥분이 경영인이신가요?" "아니예요. 제가 보는 책이예요."

키가 훌쩍 큰 그녀는 매달 10여권 이상의 책을 사가는 단골손님이라고 서점 직원이 귀뜸했다. 나를 알아보는 그녀에게 커피 한 잔을 이유없이 사며 알아보니 패션유통계의 이름 있는 전문경영인이었다.

해외에 나가 묻지마 쇼핑에 열 올리는 걱정스런 40대 여성도 많은데, 같은 또래의 한 여성이 매달 10여권의 책을 사서 읽고 있다는 사실은 좋은 책을 만난 만큼의 반가움이었다. 그 나이의 여자가, 그것도 남편이나 아이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직업적 성취를 위해서 항상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니…. 그 사실이 감동으로 다가온 것은, 책 안 읽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생각때문이었다.

정규교육과 인생교육

직장인은 월 평균 1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는 통계가 그녀와 커피를 마시는 시간 내내 나를 사로잡고 놓지 않았다. 2030세대는 네티즌이라 당연히 활자매체보다는 인터넷에 매달리느라고 그렇다는 핑계라도 성립된다.

하지만 인터넷이 발명되기 이전부터 직장인의 독서는 말이 아니었다는 것이 통설이다. 인터넷 운운 해봐야 설득력이 없다는 얘기다. 오히려 직장인들은 정규 교육이 끝나면 인생의 모든 교육을 다 졸업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이 정확한 해석이 될 것이다.

사원들에게 필요한 책을 읽게 하는 좋은 회사가 우리나라에도 생겨나고 있다. 사원들이 읽고 싶어하는 책을 회사가 사주기도 하고, 외부 인사까지 포함한 독서위원회를 구성하여 '이 달의 좋은 책'을 추천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은 시작 단계일 뿐이다.

1년에 책 10권도 안 읽으면서

독서환경은 어떤가? 전국에 공공도서관은 겨우 400개, OECD국가중 최하 위다. 하버드 대학의 1년 도서구입비는 275억원이고, 한국정부가 배정한 1년간의 도서구입비는 50억원이다. 하버드대학 도서관의 5분의 1. 우리나라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10권 정도. 1달에 책을 1권도 읽지않는 셈이다.

젊어서 세우는 계획중에 가장 다이나믹하고 멋지고 실용적인 것은 독서계획이다. 따분한 소리라고 말할 직장인이 있다면, 21세기의 멋, 인생의 멋을 모르는 소리다. 성공지향적인 삶의 한 가운데 책이 놓여있음을 명심하라.

그가 지금 무슨 책을 읽고 있는가를 보면 그를 알 수 있다. 그가 지금 누구를 만나고 있느냐를 보면 그를 훨씬 더 잘 알 수 있다. 5년 후나 10년 후에 어떤 사람이 될지는, 그가 지금 어떤 사람과 만나고 있고 어떤 책을 읽느냐는 두 가지 중요한 요소로 결정될 것이다.

자신을 바꿔 놓을 수 있는 책을 찾아내기 위해서라도 책을 끊임 없이 가까이 하라. 자신의 미래를 바꿔 놓을 수 있는 책을 만난다면 행복하다. 자신의 미래를 바꿔 놓을 사람을 만난다면 더욱 행복하겠지만.

/한국네트워크마케팅협회회장 smileok@knm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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