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29일 종가 기준 전고점(631)을 돌파하면서 그동안 개인과 외국인간에 벌어졌던 치열한 매매공방의 주도권이 어디로 넘어갈 지가 향후 장세를 가를 핵심변수로 부상하고 있다.전문가들은 국내외 여건 호전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지수는 640선 내외에서 1차 저항을 받은 뒤 최고 670선까지도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연초 이래 되풀이 돼온 개인·외국인간 '손바뀜'(매매주체의 전환) 현상이 또다시 나타나면 지수는 630선 후반을 고점으로 다시 조정세로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지수가 단기 전고점을 기록한 지난 12일 이후 개인과 외국인은 정반대 매매패턴을 보여왔다. 개인은 지수가 630선에서 600선으로 하락한 13∼21일 중 무려 6,95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1,640억원을 순매도 했다.
그러나 600선에서 다시 632선으로 상승한 21∼29일까지 개인은 무려 1조1,000억원 이상을 대거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업종대표주와 저평가 우량주를 중심으로 3,7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특히 29일에는 개인은 전날에 이어 3,700억원 이상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2,300억원 가까이 순매수에 나서 극명한 대비를 나타냈다.
이같은 매매동향은 12일 이래 개인은 630선을 고점으로 저가 매수 후 고점 매도의 단기 차익매매에 주력한 반면, 외국인은 향후 지수 상승 가능성에 '베팅'하며 지수 고점과 관계없이 매수에 주력했음을 보여준다.
문제는 최근 상승세를 이끌어온 외국인의 매수세 지속 여부와 개인의 매매 동향. 현재 가능성은 '외국인 매수 지속 및 개인 추격 매수 가담', '외국인 매수 지속 및 개인 매도 유지', '외국인 매도 및 개인 매수세 전환에 따른 손바뀜' 등 3가지 방향이 예상되고 있다.
대신증권 조용찬 수석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는 미국 증시의 상승세를 배경으로 한국 외평채 금리의 하향 안정, 금강산 관광 6월 재개 전망, 미 의원단 방북 등 이른바 '코리안리스크'의 해소 분위기 및 내수 부양 기대감 등 긍정적 변수와 맞물린 것"이라며 "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한 29일에도 견조한 매수가 이어진 점을 감안할 때 1차 저항선으로 예측되는 650선까지는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교보증권 이혜린 연구원은 "연중 최고치에 다시 육박한 매수차익잔고 등을 감안할 때 곧장 지수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외국인 매수세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경계감이 맞물리며 전반적인 '사자' 우위 장세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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