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CS)으로 전환하는 작업은 얼마나 걸릴까? 서울시내 각 학교의 사정을 실제 알아본 결과 학교별로 천차만별이었다. 전산담당교사의 숫자가 다르고, CS서버의 존폐 여부, CS데이터의 보존 여부, 전산담당교사와 평교사간의 협조여부 등 변수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6개월 이상 걸려 새 교육정보시스템이 결정되는 연말까지도 다 전환하기 힘들다"는 교육인적자원부의 얘기나 "1개월이면 충분하다"는 전교조의 주장이 모두 자신에게 유리하게 사실을 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서울 은평구의 A고는 1997년부터 CS를 선도적으로 도입한 학교. NEIS 도입도 빨라 올해 4월까지 NEIS의 기초자료 입력을 모두 마쳤다. 교육부 방침을 앞장서서 따른 학교지만 CS로 복귀할 경우 문제는 심각하다. NEIS 담당교사는 3명이지만 CS를 다룰 줄 아는 교사는 1명에 불과하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NEIS 도입에 따라 고장난 CS서버를 방치해놓은 것이다. 정보담당 조모(39)교사는 "1, 2학년 1,200명의 자료를 NEIS에서 CS로 복귀시키는 데는 15일정도 걸릴 것"이라며 "그러나 고장난 CS를 고치는 데는 최소 10일에서 최대 3개월이 걸리고, 일단 고치더라도 방대한 자료입력으로 계속 고장을 일으킬 것이 뻔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들은 NEIS에서 CS로의 변환프로그램 개발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지만 교육부는 "3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B여중은 사정이 더 나쁘다. CS 이전 단계인 단독컴퓨터(SA)를 사용하다가 올해 NEIS로 전환했기 때문. B여중 교육정보부장 손모(41)교사는 "CS서버를 구입하는데 3,000만원 정도가 추가 지출될 뿐만 아니라 일과시간이 끝나는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일해도 750명 재학생의 자료를 입력하는데 최소 2∼3개월은 소요될 것"이고 불만을 터뜨렸다.
평교사들의 협력이 이뤄질지도 미지수. 서울 경기고 정보담당 김두현 교사는 "우리 학교는 CS와 NEIS 서버를 모두 준비해둬 전환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NEIS자료와 CS자료의 오류 대조에 필요한 평교사들의 협력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어느 학교도 교육부 말처럼 6개월이 걸린다고 한 경우는 없었다. 기계나 프로그램 고장 등 불의의 사태를 감안하더라도 대부분 보름에서 3개월 사이에 업무를 마칠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전교조가 주장하듯 1개월에 끝낼 수 있다는 학교는 10%에 머물렀다.
CS로의 복귀에 관한 어려움의 정도는 일선 학교에서도, 정보담당교사들과 전교조 교사 사이에서도 대조적. 한 정보담당교사는 "CS서버가 없는 학교가 상당수일 것이며 서버가 있는 학교라도 대부분 노후해 교체하는 데 시간과 경비가 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교조 소속의 한 교사는 "처음 도입하는 학교라도 교사들에게 CS운영 연수를 1주일만 시키면 운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김대성기자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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