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일본으로 떠났다. 월드컵 전사들이 대거 포진한 이번 경기는 사실상 정예멤버나 다름 없기 때문에 코엘류 감독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이 뻔하다.지난 2번의 평가전에서 무득점에 그친 코엘류 감독은 당연히 원톱에 누구를 세우느냐로 많은 고심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알려진 바로는 컨디션이 가장 좋은 최용수를 내세울 것이라는 소식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이동국 김은중 우성용이 탈락한 이유는 코엘류가 말한 "일본전에 가장 적합한 선수를 고르다 보니 그렇게 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감독은 목표를 어디로 정하느냐에 따라 선수기용을 달리할 수 밖에 없다. 물론 한경기 한경기가 다 중요하지만 목표가 내년 아시안컵이냐, 2006 독일월드컵이냐에 따라 베스트11이 달라지는 것이다.
우리나라 나이로 31세(실제 나이는 더 많다)인 최용수는 일본전이나 내년 아시안컵에서 활약할 수 있을 테지만 독일월드컵에서도 주전 스트라이커로 뛰기는 체력적으로 무리가 따른다. 그때는 역시 이동국이나 김은중, 조재진, 정조국 등이 나서줘야 한다.
그러나 이들이 코엘류 감독이 불러주기 만을 기다린다면 또다시 의외의 인물에게 밀려나는 신세가 될 것은 명약관화하다. 코엘류 감독이 이동국을 향해 "다른 선수들 처럼 훈련하라"고 말한 것은 바뀌지 않으면 쓰지 않겠다고 일침을 가한 것이다. 김은중이나 우성용도 재치와 센스를 겸비하고 있지만 상대 수비수를 압도할 만한 파괴력이 없다.
이들은 코엘류 감독이 자신들을 왜 내쳤는지에 대해 빨리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자신의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최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세계적인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창조적인 자세로 훈련해야 한다. 시키는 대로 연습해 가지고는 절대 유럽이나 남미선수들을 넘어서지 못한다.
현역 시절 내가 유럽에서 겪은 스트라이커들은 항상 연구하는 자세로 훈련했다. 체격조건, 스피드, 파워를 이미 갖추고 있는 데다 부단히 단점을 개선해 나가니 수비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웠다. 이들은 경기장에 나오면 눈빛도 달라질 만큼 골을 넣고자 하는 정신력도 강했다.
다시 한번 얘기 하지만 스트라이커들은 '내가 톱이다'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단점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야 한다. 골 넣는 감각, 경기에 임했을 때 상대를 압도하는 정신력도 갈고 닦아야 한다.
세계적인 선수로 올라서는데 본인의 노력이외의 왕도는 없다. 이들에게 묻고 싶다. 피나는 노력을 해봤는가. 진지하게 연구하고 분석했는가.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발원을 해봤는가.
코엘류가 선택해주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선택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이들이 해야 할 일이다.
/전 축구국가대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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