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9일 "100점 하기 쉽지 않겠지만 최소한 부끄럽지 않은 떳떳한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아무리 못돼도 거기까지는 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경호실이 마련한 무도시범을 참관한 뒤 경호실 직원들과 다과를 함께 한 자리에서 "긴장하고 절제하겠다"며 "보람에 넘치는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되겠다"고 거듭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대통령직 못해먹겠다는 위기감'을 토로했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노 대통령은 1974년의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예로 들며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단상 뒤에 엎드리는 것을 보고 당시엔 어린 소견에, 그리고 근래에도 '대통령이 당당해야지 비겁하게 엎드리면 되겠느냐'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신속하게 납작 엎드려야 되겠구나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오늘 무도시범을 보면서 뭐라 설명할 수는 없지만 느낌이 왔다"면서 "앞으로는 신속하게 새우처럼 구부려 엎드리겠다"고 거듭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불쑥 불쑥 국민에 다가가 손잡고 했으나 앞으로는 경호에 어려움 없도록, 준비할 수 있도록 한 호흡 멈추고 방향도 예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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