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국내 최초로 고교생을 대상으로 대학 강의를 한다. 서울대 자연대 김하석 학장은 29일 "7월 말부터 한 달간 여름방학을 맞은 고교생을 대상으로 전문교과과정을 운영한다"며 "특목고 등에 재학 중인 우수 학생들을 상대로 대학 수준의 강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대학측은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5개 교과목에 각각 30명씩 총 150명의 학생들을 모집할 계획이며 조만간 서울시교육청에 학생 선발 요청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고교에서 대학 교과를 이수한 뒤 소정의 심사를 거쳐 대학에 입학하고, 입학 후에는 이를 학점으로 인정받는 미국의 AP(Advanced Placement) 제도의 국내 도입이 조만간 현실화할 전망이다.
서울대는 4월 발표한 2005년 입시 기본방향에서 전문교과 이수자에게 특기자 전형 지원자격을 부여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현재 대학교과를 이수한 학생들이 입학할 경우 이를 학점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교과는 교육부가 지정하는 과학 및 외국어 등 기타계열 고교에서 운영하는 교과로, 현재 과학고 등 특목고에서는 수학, 과학 교과 대부분이 대학교 2학년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대 자연대는 이와 함께 올해 안에 중고생에 대한 수학, 과학 교육을 지원하는 '청소년 과학진흥센터'(가칭)를 개소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김 학장은 "올여름 시험적으로 운영해 본 뒤 내년부터 참가 인원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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