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피해사례 신고를 받습니다."정보교사들의 인터넷 모임인 '전국정보교사협의회'는 카페 대화방에 이 같은 글을 띄웠다. 기존 학사관리시스템인 '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CS, Client-Server)' 복귀에 반발하는 교사들이 CS를 '사스'로 호칭하고 있다.
이는 CS를 위험하고 번거롭기까지 하다고 여기는 정보교사들이 CS를 최근 유행하는 괴질인 사스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카페 운영자인 경북의 한 정보교사는 "CS는 정보교사들이 잘 모르는 유닉스 운영체제라 복잡한 서버 패치(보완)과정에서 하나라도 빼먹었다가는 자료가 몽땅 날아간다"며 "수리업체가 없어 대구서 서울까지 서버를 보낸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게시판에도 '해킹을 당했다' '신상자료가 몽땅 날아갔다'는 등의 피해사례가 올라와 있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National Education Information System)을 우리말로 읽는 방법도 이에 대한 입장만큼이나 판이하다.
교육인적자원부의 공식 명칭은 '나이스'다. 2001년 12월 교육부내 명칭공모에서 채택된 것으로 약자인 NEIS에 독일어로 얼음을 뜻하는 'eis'(아이스)의 발음과 의미를 빌려 '나이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얼음처럼 시원하고 투명하다는 뜻에다 영어로 '나이스(nice)'하다는 의미도 가미됐다.
반면 전교조는 영어 약자를 왜 독일식으로 읽느냐며 NEIS를 '네이스'로 부르고 있다. 전교조 관계자는 "교육부의 자화자찬식 이름붙이기에 대한 반대의 의미도 있다"고 말한다. 전교조 일각에서는 NEIS가 '에이즈보다 더 무서운 정보유출 바이러스'라며 '네이즈'라고 부르기도 한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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