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29일 교통경찰 초소 인근에서 경찰복과 유사한 복장을 한 채 버스전용 차선 단속을 한 전모(26)씨를 공무원자격 사칭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26일부터 3일 동안 하루 2시간 가까이 강남역 사거리에서 순경 계급장을 달고 단속봉을 든 채 교통단속 행위를 하다 28일 오후 6시40분께 이 부근을 순찰하던 교통지도계 순찰차에 의해 적발됐다. 절도죄로 3년을 복역하고 10일 출소한 이씨는 경찰관을 사칭하기 위해 25일 영등포시장에서 10만원에 청원 경찰관 복장 등을 구입했으며, 단속차량 운전자에게 스티커를 끊는 것처럼 행세하기 위해 버려진 범칙금 납부 통고서를 지니고 다녔다. 하지만 전씨는 위반 차량을 길가로 유도하는 방법을 몰라 단속봉으로 '진행 신호'만 보내 단 한 건의 차량도 단속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씨는 경찰에서 "교통위반 단속을 하면 뇌물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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