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없이 떠났던 시동생이 서울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어 다행이지만 제대로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게 무척 가슴이 아픕니다."여성생활수기 우수작으로 뽑힌 박광희(47)씨는 당선의 기쁨을 말하기 보다 시동생 집을 제대로 도와주지 못하는 것을 미안해 했다.
부산 구서여중 미술교사로 재직중인 박씨는 "집안의 아픈 사연을 공개하는 것을 많이 망설였는데 남편(정인식·정인갤러리 대표)과 두 아이(큰 딸은 서울대 약학과 4학년이고 아들은 한국교원대 영어교육과 3학년이다)의 격려 덕분에 아픈 가슴을 뒤로한 채 응모해 뜻하지 않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고 말했다.
그는 "진로 상담을 맡은 교사이지만 막상 조카들이 그런 형편이 되자 내심 당황하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조카들이 서울 집으로 돌아간 지 4년이 넘었지만 시동생 집안과 아직도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는 사이가 되지 못해 가장 마음이 아프다"며 "이번 수상이 서로 마음을 여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집안의 어려움을 겪고 보니 우리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최근 수지침을 배워 경로당 등에서 일요일과 방학에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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