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위기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내수, 투자, 생산 등 모든 지표가 일제히 추락하는 등 본격적인 불황국면으로 접어드는 징후가 뚜렷해 금리인하와 추경예산 편성 만으로 경기를 떠받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관련기사 A3면통계청이 29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지난해 동월 대비 1.8% 증가에 그쳐 지난해 9월(0.0%) 이후 가장 낮았다. 전월 대비로는 2001년 12월(-1.9%) 이후 가장 큰 폭인 1.9% 감소했다. 출하도 전월보다 1.3% 감소했다.
특히 소비심리 위축으로 도·소매 판매가 전년 동월비 4.3% 감소,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하며 98년 11월(-8.1%) 이후 53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자동차(-8.2%), 사무용기계(-16.7%), 가정용기기(-11.6%), 음식료품(-11.0%) 등 전 분야에서 부진했다.
반면 생산과 소비의 총체적 부진으로 재고증가율은 전년 동월보다 11.5%나 늘며 2001년 5월(11.9%)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높았고 평균가동률은 76.6%로 2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2개월 만에 0.1% 증가했던 설비투자 역시 4.2%감소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조찬모임에서 "우리 경제는 지난해 3분기부터 침체국면에 접어들기 시작해 올해 더 나빠졌다"면서 "앞으로 저성장, 고실업시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총재는 "우리 경제는 지난해 3분기부터 새로운 위기 국면을 보이더니 올들어 상황이 더 악화했다"고 진단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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