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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 가락" 몸에 밴 尹부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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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 가락" 몸에 밴 尹부총리

입력
2003.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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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홍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28일에도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6개월 동안 보완, 시행하겠다"고 전교조와의 합의 당시와는 전혀 다른 얘기를 함으로써 시계추같이 오락가락했던 최근의 행동을 반복했다. 윤 부총리의 계속된 널뛰기 발언에 대해 교육계는 "도대체 헷갈려서 뭐를 말하려는지 모르겠다"는 분위기다.서울 K고교의 이 모 교사는 "학교에서는 부총리의 방침을 따르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어 당분간 어느 쪽으로도 시스템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소속 교사들도 마찬가지로, 서울 경동고 이 모 교사는 "일단 어느 한 쪽을 정했으면 따라가는 사람들에게 믿음을 줘야 하는데 또다시 이렇게 두루뭉술한 이야기가 나와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 부총리가 NEIS와 관련해 말을 바꾼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취임일인 3월8일 방송에 출연해 "NEIS를 중단할 생각"이라는 발언으로 엄청난 파문을 던졌다. 3월 12일 성산초등학교, 배문고 등 학교 현장을 방문해서는 "NEIS에 별 문제가 없다. 노출되면 부끄러울만한 자료는 들어있지 않은 것 같다"며 입장을 바꿨다.

5월2일 시·도 교육감회의에서는 "중간고사 등 학사일정 파행을 막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사항이 나오는 대로 이를 받아들여 NEIS를 시행하겠다"고 거듭 '시행' 방침을 굳혔다. 이어 12일 '3개 영역을 분리하라'는 인권위 발표가 나온 이후에도 스승의 날을 앞두고 14일 모교인 대구 동덕초등학교를 방문해서는 "인권위 권고를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18일 국회 대정부 답변에서는 또다시 "인권위 권고를 반드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인권위 권고'에 대한 입장을 뒤집었다.

그러면서 26일은 "정치적 판단"이라는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대며 'NEIS 3개영역 전면재검토'라는 최종 결론을 발표했다. 그러나 같은 날 교육부를 항의방문한 교장단에게는 "이번 결정을 6개월간 시행한 후에 NEIS로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28일은 또다시 모호한 발언으로 논란의 불씨를 던졌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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