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는 SK가 상승세를 타는 원동력이다.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3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 LG전에서 SK는 단 3안타로 4득점하는 뛰어난 집중력을 앞세워 4―2로 이기고 단독선두를 달렸다. SK는 4회까지 LG 선발 최원호의 호투에 눌려 단 한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못하는 빈타에 허덕였다. 그러나 SK는 5회초 1사후 김기태가 볼넷을 골라 처음으로 1루를 밟으며 선취득점의 기회를 잡았다. 후속타자 안재만이 볼카운트 0―1에서 최원호의 2구를 통타, 좌측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포를 작렬하며 2―0으로 앞섰다.
6회에 잘 던지던 선발 스미스가 집중타를 얻어맞고 2실점, 2―2 동점을 허용한 SK의 집중력이 또한번 빛을 발한 것은 8회초 였다. 선두타자 안재만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조경환이 희생번트를 대 주자는 1사 2루.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경완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를 때려 3―2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SK는 계속된 찬스에서 채종범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며 승기를 잡았다. 3개의 안타를 2번의 찬스에서 몰아쳐 4득점한 SK는 영건 정대현과 송은범에 이어 특급 마무리 투수 조웅천을 잇따라 등판시키며 LG타선을 잠재웠다. 9회 마운드에 올라 세이브 1개를 보탠 조웅천은 16SP로 조용준(현대)을 1SP차로 따돌리고 구원부문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전날 9점차로 뒤지다 극적인 역전승을 올린 현대는 수원경기에서 전준호(3점) 프랭클린(2점)의 홈런포를 앞세워 이빠진 호랑이 기아를 9―3으로 완파했다. 현대 선발 바워스는 7이닝동안 4피안타 2실점으로 막아 시즌 6승째를 올렸다.
한화는 부산경기에서 정민철이 삼진 9개를 잡아내는 등 7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롯데를 5―3으로 따돌렸다. 정민철은 시즌 6승째를 챙긴 반면 롯데 선발 손민한은 6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대구경기에서 두산은 장원진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오랜만에 타선이 폭발, 9―8로 이기고 올시즌 삼성전에서 첫 승을 거뒀다. 이승엽(삼성)은 1회말 투런아치에 이어 9회말 또다시 투런홈런을 쏘아올리며 시즌 19호로 홈런더비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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