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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티어/ 민경조 코오롱건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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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티어/ 민경조 코오롱건설 사장

입력
2003.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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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으로 다른 아파트와 차별화를 시도하겠습니다."국내 도급 실적 19위인 코오롱건설 민경조(閔庚朝·60·사진) 사장은 자사 아파트 브랜드 '코오롱 하늘채'를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민사장은 "호화 원자재가 아닌 디자인 고급화를 통해 코오롱 아파트를 주택시장에서 명품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월 영국 현지 부동산개발회사인 YOO사와 'YOO-K(유케이)'사를 합작 설립하고 국내 주택시장에 명품 공급을 위해 본격 뛰어들었다. 유케이사는 건물외관 인테리어와 조경, 조명, 가구는 물론 장식용 소품까지 세계적인 디자이너 필립 스탁의 작품을 국내 아파트 등에 선보이게 된다.

필립 스탁은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의 개인 아파트와 미국 파라마운트 호텔 등을 디자인해 유럽에서 '스탁 라이프 스타일'을 유행시킬 정도로 유명한 프랑스계 디자이너. 그는 "디자인 분야 사업이 미래에 회사를 지탱하는 잠재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자사 상품에 그치지 않고 오피스텔, 오피스, 카페, 음식점, 은행 VIP룸, 외식사업 등 일반 건축물에도 필립 스탁의 디자인을 적용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벌써부터 외국계 회사를 중심으로 수주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현대빌라 재건축사업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가 하면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도 수두룩하다.

그는 2월에는 서초동에 코오롱 하늘채 주택문화관을 개관하고 '멀티 익스텐션(multi-extension) 가변형 평면'이란 신평면을 개발,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이는 벽체를 이동하거나 허물어 침실수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등 아파트 내부공간 배치를 입주자가 맘대로 바꿀 수 있게 한 구조다.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1977년 산업은행에서 코오롱그룹에 스카우트된 민사장은 83년 코오롱건설로 옮긴 뒤 20년을 줄곧 근무해왔다. 99년 최고경영자에 올라 2000년까지 적자였던 당기순이익을 이듬해부터 흑자로 돌아서게 하고 부채 비율도 600%에서 179%로 대폭 줄였다.

직원들과 밤늦도록 인터넷 채팅을 즐길 정도로 인터넷 사용이 자유자재로운 그는 경영회의를 노트북으로 진행하고 이메일 결재를 할 정도로 'e-비즈니스' 에 주력하고 있다.

/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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