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8일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의 재산형성 및 장수천 운영 의혹 등에 관한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국민과 야당을 전혀 납득시키지 못한 궤변"이라며 검찰수사 촉구와 함께 특검제 도입을 통한 진상규명 방침을 재확인했다.박종희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친인척, 후원자, 비서 등이 얽히고 설킨 희대의 부당거래를 부인하기에만 급급했다"며 "특히 장수천 경영사실을 인정했으면서도 동업자인 안희정씨가 받은 검은 돈 3억9,000만원의 용처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문수 의원은 이날 반박 회견을 갖고 '10가지 남은 의혹'과 노 대통령의 '5가지 거짓말'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노 대통령이 '건평씨로부터 많은 돈을 갖다 썼다'고 하는데 언제, 어떤 돈을 썼는지 밝히라"며 "건평씨가 갖고 있다는 다른 재산의 내역과 취득 시점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거제·진영 땅이 자연스럽게 건평씨 재산이 됐다면 1996년 11월 땅의 일부에 대해 신탁해지를 이유로 선봉술씨 앞으로 소유권을 이전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따졌다.
김 의원은 "노 대통령은 90년부터 재산변동이 없다고 밝혔는데 95년부터 장수천에 투자한 돈은 어디서 났느냐"며 "이후 실적도 없던 회사에 투자액을 계속 늘려간 배경도 석연치 않다"며 장수천 운영 전반에 대한 자료공개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어 "오아시스워터의 자산가치는 생수통이 전부였다는 노 대통령의 설명은 거짓말"이라며 "이 회사의 가치는 특허청에 등록된 상표권과 2만 가구에 대한 판권으로서, 안희정씨가 이미 팔아넘겼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또 "노 대통령은 거제 구조라리의 별장 등을 5억원에 팔아 장수천 채무변제에 사용했다고 해명했으나, 청와대는 박연차씨에게 10억원에 매도했다고 밝혀 서로 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관훈토론에서 '진영 땅 4억원을 합해 재산이 8억원'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도 해명하지 않았다"며 "민주당의 대선자금 신고액이 274억원인데 돼지저금통 모금액 80억원으로 대부분 대선자금을 충당했다는 말도 거짓"이라고 말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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