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평화안이 내달 5일 미국,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3자 정상 회담을 통해 확정될 예정인 가운데 회담에서 배제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이스라엘 강경파들의 '몽니'가 평화안 이행의 최대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AP 통신은 28일 아라파트 수반이 평화안 이행 여부를 결정할 사람은 3자 회담에 참석하는 마흐무드 압바스 총리가 아니라 자신이라고 주장, 평화안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아온 아라파트는 그간 내각 조각권, 팔레스타인 보안군 지휘권 등을 놓고 압바스와 권력 투쟁을 벌여왔다.
이 통신은 28일로 예정됐던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압바스 총리의 회담도 아라파트가 팔레스타인 난민 귀환 불용 등 이스라엘측 협상안을 재검토할 것을 압바스에게 요구하는 바람에 29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아라파트가 미국의 지지 하에 평화안 이니셔티브를 쥔 압바스를 압박, 협상 입지를 줄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스라엘 강경파도 샤론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강경파들은 샤론이 27일 1967년 3차 중동전 이후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를 접수하고 있는 상황을 '점령'이라고 칭하자 "이스라엘의 협상 입지를 좁히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결국 샤론은 "진의는 우리가 팔레스타인 민중을 직접 지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해명해야만 했다.
관측통들은 강경파의 반발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평화안 이행이 본격 논의되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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