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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무분별 고소·고발 자제를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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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무분별 고소·고발 자제를 외

입력
2003.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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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 고소·고발 자제를28일자 '사소한 시비 고소, 고발 송사 공화국'을 읽고 고소·고발업무를 담당하는 현직 경찰관으로서 동감했다.

파출소에 근무하다 보면 사소한 시비 중 서로 밀고 당기다 생긴 경미한 타박상이나 찰과상에도 상해진단서를 발급 받아 처벌을 요구하는 사례를 흔히 본다. 이웃 간에 주차 문제로 고소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렇다 보니 고소·고발 사건은 건수로는 엄청나게 많지만 상당수는 무혐의 처리된다.

무조건 고소·고발부터 하는 데는 민사문제라도 일단 고소·고발을 해 검찰이나 경찰에서 출석요구서를 보내면 피고소인이 지레 겁을 먹고 부채 관계 등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일선 경찰은 불필요한 업무로 격무에 시달려야 한다.

사소한 일까지 법을 동원해 해결하기 보다는 한 발 뒤로 물러서서 서로 양보하고 타협안을 찾는 자세가 필요하다. 무분별한 고소·고발은 경찰력을 낭비할 뿐더러 이웃간의 갈등만 더 키운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창수·부산북부경찰서 경사

한일전 자극적 보도 삼가길

28일자 B16 스포츠면 '극일 선봉은 우리'를 읽고 한마디 하고자 한다. 31일 일본에서 한일 국가대표간 축구경기가 열린다. 월드컵을 개최한 지 1년도 못돼 사그러든 축구열기를 다시 한번 띄워보기 위해 언론 등에선 갖은 애를 쓰고 있다. 한·일전을 통해 지난 역사에서 일제에 당한 수모를 대신 보상 받으려는 순수한 마음과 무엇이든 일본에 질 수는 없다는 '오기'까지 발동하여 한·일간의 스포츠 경기는 항상 전국민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언론에서도 극일, 도쿄대첩, 총성없는 전쟁 등 온갖 자극적 언어로 국민감정을 부추겨 왔고 지금도 그렇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가. 과거에 얽매여 마냥 일본은 타도하고 넘어야 할 대상이어야 하는지. 미래지향적으로 서로 돕고 협력하며 양국관계를 동북아의 중심축으로 만들어 갈 수는 없는지 하는 소박한 생각을 해본다.

더구나 이번 게임은 어디까지나 친선 경기이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친선'도 고려했으면 한다.

/tackyuni·독자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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