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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재산의혹 해명" 일문일답 /"대선자금 대부분 국민성금 내가 무슨배짱으로 쓰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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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재산의혹 해명" 일문일답 /"대선자금 대부분 국민성금 내가 무슨배짱으로 쓰겠나"

입력
2003.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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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형 건평씨의 재산 의혹을 설명하면서 "호의적인 거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부당하게 자금을 조달한 적은 없고 대선자금과도 관련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회견 말미에서 "취재진이 형집 앞에 진을 치고 있는데다 답변을 해도 (기사가) 다르게 나가는 것 같고 (답변이) 엇갈리면 의혹이 되고 해서 사는 게 말이 아니다"면서 "대통령의 가족이 치러야 할 부담이라 생각하더라도 너무 가혹하다"고 호소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진영 땅 일부가 노 대통령의 소유라는 의혹이 있다.

"진영 땅은 세 명이 공유하고 있는데 형님 소유는 120평이다. 89년 말인가 90년 초에 매입할 때 내가 3억6,000만원을 투자했다. 명의자는 형님이었지만 이후 재산등록 때마다 국회에 등록했다. 그후 장수천 사업으로 형님 돈을 많이 가져다 썼기 때문에 이 땅을 포기했고 이후 재산등록에서도 뺐다."

―가압류 해제 시기가 대선 전후여서 대선자금과 관계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있다.

"(대선자금은) 모두 당에서 관리했고 한푼도 남은 게 없다. 대부분이 돼지저금통을 비롯한 국민의 성금이었다. 내가 무슨 배짱으로 이 돈을 개인용도에 쓸 수 있었겠나. 장수천 부채 중 (지난해까지) 나머지가 18억원으로 기억되는데, 8월에서 10월에 대부분 변제되고 3억원 정도만 대선 후인 올 2월에 변제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대선자금과는 전혀 관계없다."

―김기호씨 녹취록에 따르면 신용리 땅 구입 당시 개발정보를 입수했다는 의혹이 있다.

"신용리 임야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 없다. 나중에 매입시기가 95년이라고 들었는데, 부산시장 출마를 검토하던 때다. 문민정부 시절 무슨 개발정보를 가질 수 있었겠나. 형님이 흘러다니는 정보를 듣고 땅을 샀다가, 말하자면 깡통이 된 것이다."

―한국리스여신에 거치 기간 연장을 요구했다는데.

"실무자들이 요청했을 것이다. 사업하는 사람이 만기 연장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나. 내가 전화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간청했을 수 있다. 97년 당시는 총선에서 낙선한 뒤 국민회의에 입당하기 전으로, 사실상 백수였다. 그만한 일 했다고 압력이 되었겠나."

―오늘 해명에 나선 이유는.

"신문에 계속 엄청난 부정을 저지른 것처럼 나오니까 해명하는 거다. 나는 88년에 국회의원이 됐고 형님은 그전부터 사고 팔고를 많이 했는데 거기에 대해 의혹이 있으니 오늘 시원하게 말씀드리는 것이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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