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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 부동산 대책후 마이홈전략은… /실수요자엔 "기회의 문" 넓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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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 부동산 대책후 마이홈전략은… /실수요자엔 "기회의 문" 넓어져

입력
2003.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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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대책은 주택 실수요자들에게 약(藥)일까 독(毒)일까. 내 집 마련을 꿈 꾸고 있는 사람들은 일단 숨 돌릴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마음 먹고 '가수요 억제'에 초점을 맞춰 대책을 내놓은 터라 비(非)투기자들은 강력한 경쟁자인 투기꾼들이 퇴장한 상태에서 '게임'을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분양권 전매 금지, 세무조사 강화, 양도세 실거래가 과세 등의 조치는 투기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정부의 의지"라며 "실수요자에게는 내 집 마련을 위한 좋은 기회"라고 내다봤다.내 집 마련의 꿈, 이루어지려나

청약통장을 보유한 실수요자는 투기지구 지정으로 인해 가수요가 줄고, 청약경쟁률이 떨어지는 곳에 적극적으로 도전해 볼 만하다. 이번 조치로 6월 중순 이후 분양되는 아파트는 분양권 전매가 금지돼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가수요가 빠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신중하게 서울 동시분양이나 수도권 분양시 선별 청약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알짜 분양에는 반드시 참여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눈여겨 봐야 할 지역으로는 상암지구, 파주교하지구, 판교택지개발지구 및 5개 저밀도지구 재건축 아파트 등을 꼽았다.

청약경쟁률 거품 현상을 일으켰던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시장이 급격히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주상복합은 단지가 협소하고,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곳. 그러나 건설업체들이 실수요자 없이는 분양 성공을 장담 못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에 앞으로는 '살고 싶은' 주상복합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가수요가 지배하던 분양 시장, 분양권 시장, 재건축 시장 등에 비해 기존 아파트 시장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었고, 가격 상승률이 낮았다는 점도 놓쳐서는 안된다. 즉 지금은 기존 아파트에 주목할 때이다. 집은 한번 구입하면 5년 이상 거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기존 주택을 구입할 때는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따라서 신도시로 선정된 파주·김포와 고속전철이 개통될 광명, 경의선이 전철화하는 고양, 중앙선이 전철화하는 구리·덕소, 지하철 8호선 인근의 대단지 기존 아파트 등이 유망하다. 김영진 사장은 "주택가격은 경기상황에 상관없이 상승할 확률이 높고, 그 상승률은 물가상승률이나 은행이자율보다 높기 마련"이라며 "융자금의 대출이자를 감내할 수 있는 선에서 매입한다면 전세를 사는 것보다 몇배 낫다"고 말했다.

집도 장만하고 돈도 벌고

투자가치에 무게를 둔다면 현재 생활여건이 불편하더라도 서울 도심의 소형 아파트나 신도시개발로 교통여건이 개선되는 곳을 찾는 편이 좋다. 또 재건축이 가능한 도심의 연립주택을 구입해 5∼6년 정도 거주한다면 의외의 수익을 거둘 수도 있다.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사업승인이 떨어져 용적률 등 사업계획이 확정된 재건축 단지 중 입지여건이 좋은 곳을 노크해볼 수도 있다. 스피드뱅크 박선홍 사장은 "이럴 경우에는 조합원 추가부담금에 재건축 후의 시세가 미리 반영된 곳을 피해야 소득이 크다"고 조언했다. 박 사장은 그러나 "7월부터 주거 및 도시환경 정비법이 시행되면 재건축 수익률이 낮아지므로 헌집을 사서 고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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