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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젊은 날 "자유 의지"를 가다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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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젊은 날 "자유 의지"를 가다듬자

입력
2003.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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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졸업을 앞두니 진로 등 앞으로의 일에 대한 걱정으로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딱히 '이것이 고민이다'라고 말하기는 뭣하지만 사회생활에서 필요하다고 하는 여러 '잣대'에 대한 준비로 마음이 조급해진 것은 사실입니다.토익 성적 올리기, 자격증 취득 같은 '몸값 높이기'에 허둥대는 것도 이러한 조급함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그 일만으로 정신없이 바쁘면서도 마음속에서는 금세 "이 것만으로 될까?"하는 새 걱정이 싹트고 이내 무력감에 빠집니다. 빈틈없는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는 거대한 사회에 내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다는 생각에 반감도 없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사회의 한 구성원임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래에 대해 수동적인 대처로 일관하는 자신과 사회의 '잣대'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에서 오는 자괴감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지요. 어쩌면 일분일초까지 나누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러한 고민은 사치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삶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지를 생각한다면 현재의 자유에 대한 재고(再考)가 필요한 건 틀림없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진정한 자유인'에 대한 선인들의 말씀은 좋은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 9세기 당나라 말기에 임제선사는 '무사시귀인 단막조작'(無事是貴人 但莫造作·일 없는 것이 곧 귀한 사람이니라. 다만 조작하지 말라) 라고 하였습니다. 무사(無事)란 아무 일없이 빈둥거리는 무사안일이 아닙니다. 어떤 일에도 얽매이지 않는 것을 가리킵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수동적이고 인위적인 자세를 반성하고 능동적 자세를 가지라는 말입니다.

법정 스님은 모든 영역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유에 있고, 얽히고 매인 데 없이 자유로워야 삶이 향기롭고 그 향기 속에서 꽃이 피어난다고 하였습니다. 이 다음에 가서가 아니라 지금 당장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최대한으로 살 때 마음의 문이 열리고, 마음의 문이 열려야 열려 있는 세상을 받아들여 하나를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젊은이들은 현재의 모습에 참담해 하고 앞으로의 일에 대해 조급해 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시간은 인생의 황금기입니다. 소중한 시간을 '몸값 높이기'에 쏟는 것도 좋지만 '진정한 자유의지'를 가다듬는 일에 돌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를 느끼게 된다면 현재 삶이 보다 편안해질 테니까요.

이 후 현 명지대 건축학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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