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회복, 28일만에 다시 마운드에 선 김병현(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여전히 강했다. 그러나 물방망이와 불펜투수들의 난조로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김병현은 28일(한국시각) 퍼시픽벨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안타 5개, 볼넷 3개를 허용했지만 삼진 6개를 곁들이며 1점만을 내주는 호투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특히 김병현은 이날 통산 625개의 아치를 그리며 역대 홈런 랭킹 4위에 올라있는 배리 본즈와 세차례 대결, 삼진과 중견수 플라이 내야플라이로 제압하는 등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15일 콜로라도전에서 부러진 배트에 발목을 맞은 뒤 부상자명단에 올라 재활치료를 받았던 김병현에게 이날 등판은 단순한 복귀전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코칭스태프와의 갈등으로 트레이드설까지 나돌고 있는 김병현은 이날 부상 전과 다름없는 역동적인 투구 동작으로 107개의 공 가운데 70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넣는 깔끔한 투구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시켰다.
2―0으로 앞서던 5회말 2사 2루에서 네이피 페레스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내준 1점이 김병현의 유일한 실점. 그러나 이번에도 승리는 김병현의 몫이 아니었다. 8회초 자신의 타석 때 카를로스 바에르가와 교체된 김병현은 곧바로 8회말 1사3루에서 구원투수 마이크 코플러브가 J.T. 스노에게 동점 희생플라이를 허용, 자신의 승리를 날려보내는 것을 덕아웃에서 지켜봐야 했다.
팀타선의 빈약한 지원도 야속하기는 마찬가지. 팀 타율이 2할5푼8리로 내셔널리그에서 12위에 불과한 데다 특히 김병현의 등판 때마다 헛방망이(경기당 1.26득점)를 휘두르던 애리조나 타선은 이날도 빈타에 허덕이며 김병현의 투구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김병현은 올 시즌 1승5패를 유지한 채 방어율만 4.00에서 3.56으로 끌어내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애리조나는 연장 13회 접전끝에 마무리 투수 매트 맨타이가 그리섬에게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맞아 3―4로 무릎을 꿇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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