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 페테르부르크 건립 30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비 제막식이 27일 상트 페테르부르크 네바 강변에 위치한 페트로파블로프스키 요새에서 열렸다.이 요새는 1703년 5월27일 제정 러시아 표트르 대제가 스웨덴과의 북방전쟁 당시 건설하기 시작했던 곳으로 표트르 대제는 이후 10년 동안 도시를 건설, 모스크바에서 수도를 옮겨 왔다. 블라디미르 야코블레프 시장은 내·외신 보도진과 시민 등 수천 명을 향해 "러시아의 진정한 수도는 상트 페테르부르크"라며 "이제 과거의 수도가 아니라 미래의 진정한 수도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축전을 보내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의 모든 역사를 지닌 러시아의 심장"이라며 "러시아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온 이 도시의 위대함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상트 페테르부르크 시내 곳곳에서는 역사적 사건을 재현하는 행사와 종교 의식, 기념 행진, 레이저 쇼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23일 시작된 300주년 기념식에서는 거리 축제, 국제 영화제, 전통문화 축제, 각종 공연 및 페스티벌 등이 펼쳐졌다. 이번 주 말에는 푸틴 대통령의 초청을 받은 50개국 정상들이 방문, 연쇄 정상회담을 갖는 등 대규모 외교 이벤트도 이어진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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