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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씨 땅 산 S산업 유령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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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씨 땅 산 S산업 유령회사?

입력
2003.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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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씨가 장수천 부채를 갚기 위해 내놓은 경기 용인의 선산을 매입한 '지인'은 누구인가. 노 대통령과 청와대측은 28일 "지난해 처음 계약이 깨져 다른 매입자를 수소문하다 지인을 만나 매매계약을 성사시켰다"면서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 호의적인 거래가 있었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그러나 청와대의 해명 자료는 "(용인 땅에)지인의 회사를 채무자로 농협명의의 근저당이 설정돼 있다"고 밝혀 단서를 남겼다. 본지 취재결과 문제의 땅 등기부등본에는 실제로 S산업을 채무자로 한 근저당이 설정돼 있어 S산업 대표가 이씨 땅을 산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등기부등본에 나타난 S산업의 주소지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D빌딩에는 S산업이 존재하지 않았다. 성남종합운동장 앞쪽 사거리에 위치한 5층짜리 빌딩 501호 사무실에는 S산업 대신 부동산컨설팅업체인 C사가 입주해 있었다. C사 관계자들은 "S산업은 이 사무실 한켠을 빌려 직원 한 두명만 자리를 지키는 등 마치 유령회사처럼 운영돼 왔는데 지난달 갑자기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다"고 말했다. 며칠 전까지 소재불명의 S산업 사무실로 전화를 걸면 여직원 한명이 "회사에는 아무도 없다"고 답변도 했지만 이제는 전화마저 불통이다.

부동산컨설팅 업체로 알려진 S산업의 대표이사는 정모(50)씨. S산업은 정씨 외에 이사와 감사가 각각 한 명씩이고 자본금은 1억원이다. 이를 두고 한나라당 관계자는 "자본금 1억원의 영세업체가 40억원짜리 부동산계약을 했다니 믿을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성남=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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