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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籍연기자 퇴출"운동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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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籍연기자 퇴출"운동 논란

입력
2003.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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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사가 키운 신인급 연기자, 재연 전문 배우 등 특채 형식으로 방송에 출연 중인 연기자들 때문에 입지가 좁아졌다며 기존 연기자들이 이들에 대한 퇴출 운동에 나설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방송연기자노조 탤런트지부는 최근 성명을 내고 "검증되지 않은 정체불명의 무적(無籍) 출연자의 활동으로 기존 탤런트 조합원의 출연 기회가 줄어들고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며 "6월30일까지 연기자노조가 규정한 최소한의 소양 교육과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특채 출신 연기자에 대해 7월1일부터 출연정지 운동을 펼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응석 탤런트 지부장은 28일 "방송 3사의 탤런트실(극회)이나 연기자노조에 가입하지 않고 연기 자질 검증도 없이 방송에 출연 중인 무적 출연자가 최근 2∼3년 사이 급증했다"며 "이들이 절대 다수 탤런트 조합원들의 자긍심과 생존권을 위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연기자 노조가 실력행사에 나선 것은 특채 출신 연기자들의 활동이 기존 연기자들의 생존권까지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드라마의 신인급 주연은 대부분 연예기획사가 키운 연기자가 차지하고 있다. 쓸 만한 재목은 격년제로 실시되는 방송사 탤런트 공채 제도를 기다리지 않고 대부분 연예기획사를 통해 데뷔하기 때문이다. 김정화 김효진 전지현 신민아 권상우 등 최근 뜨고 있는 스타급 연기자는 대부분 특채 출신이다. 대형 연예기획사가 스타급 연기자를 주연으로 출연시키는 조건으로 소속사 신인을 조연으로 끼워넣는 관행도 공채 출신 연기자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또 최근 재연 프로그램의 인기로 새롭게 형성된 재연 배우들이 드라마 영역으로 진출하면서 '1회용' 단역 자리마저 얻기 힘들어지게 된 것도 연기자노조 소속 탤런트들에게 강한 위협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인택 MBC 탤런트실 실장은 "한 드라마에는 탤런트실 소속 연기자가 한 명도 출연하지 못했다"며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공채 탤런트가 됐는데 지금은 거의 실업자나 다름 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김응석 지부장은 "무적 출연자에 대한 퇴출 운동과 함께 방송사와 협의 기구를 만들어 기존 탤런트 조합원의 출연기회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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