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식 동아대 교수가 그린 산(山)은 실재하는 산이자 상상 속에 존재하는 산이다. 광목에 먹과 아크릴을 함께 사용해 재료의 동·서양 구분을 뛰어넘는 그의 산 그림은 내용에서도 우리 전통화의 기운생동과 여백의 미, 서양화의 면 분할 기법이 다 같이 의연하게 살아있다. 산봉우리들은 때론 강렬하고 때론 서정적인 색감으로 기상을 뽐내고, 거기 솟은 나무는 간략한 한두 가닥 선으로 정감 있게 처리된다. "무엇을 그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떻게 새로운 정신언어를 만들어 내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작가 득의의 필치가 번득인다. 14회 개인전으로 6월10일까지 청작화랑 초대. (02)549―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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