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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군복무 "젊은 날의 건강한 선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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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군복무 "젊은 날의 건강한 선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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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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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선택…꼭 가고 싶습니다." 모 제약 회사에서 만든 이 두 줄의 광고카피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광고줄거리는 이렇다. 시력이 좋지 않은 한 젊은이가 징병검사장에서 미리 외운 시력판을 차례대로 읽어 내려가고 있다. 이를 의아하게 쳐다보는 검사관, 하지만 젊은이는 힘찬 목소리로 당당하게 외친다. "꼭 가고 싶습니다." 어떡하든 군대에 가고 싶다는 이 한마디, 젊음의 패기와 밝은 기운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다.흔히들 피하고 싶은 곳, 두려움의 대상이라고 여겼던 군대를 '소중한 젊은 날의 건강한 선택을 기다리는 곳', '젊은이들의 도전정신을 일깨우는 곳'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얼마나 유쾌하고 멋진 일인가.

우리 병역문화도 변화하고 있다.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고는 보람 있는 자리에서 원대한 꿈을 펼칠 수 없도록 제도와 정책을 보완한 까닭도 있지만, 병역의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건강하게 바뀌고 있는 것이 더 큰 이유다. 이 때문인지 요즘 입대를 희망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으며, 같은 현역병 판정자라 하더라도 2급보다는 '1급 현역병 입영대상'이 된 것에 더 큰 자긍심을 갖는다고 한다. 심지어 질병 때문에 현역판정을 받지 못했으나 질병을 치료한 후 다시 현역병으로 자진 입대한 사람이 99년 3월 이후 1,300명이 넘는다.

산다는 것은 선택의 연속이고, 하루에도 몇 번씩 우리는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군은 선택이 아닌 의무로 짐 지워져 있다. 그럼에도, 이처럼 군복무를 젊은 날의 당연한 선택으로 유쾌하게 받아들이는 젊음이 있어 우리의 미래는 밝다.

그러나,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원정출산과 이중국적 취득 등 온갖 편법으로 군 복무를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군복무기간이 지금 당장은 젊은 시절을 옭아매는 장애물처럼 보일지라도 그 속에서 느끼고 체험한 것들은 훗날 그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소중한 무형의 자산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오게 될 것이다. 군복무의 소중한 경험으로 전역 후 인생은 더욱 윤기 나고 풍요로워 질 것이라 자신한다.

젊은이들의 군 입대가 '젊은 날의 건강한 선택'이 될 수 있도록 기성세대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군대를 심신을 연마하는 교육도량으로 만드는 등 복무기간이 생산적일 수 있도록 말이다. 소중한 젊음의 한 때를 기꺼이 나라를 위해 바치기로 결정한 젊은이들의 용기에 고마운 마음과 함께 격려를 보낸다.

김 두 성 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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