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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라서 행복한 곳…그 섬에 가고 싶다/ 몰디브 클럽베드 빌리지 솔로탈출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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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라서 행복한 곳…그 섬에 가고 싶다/ 몰디브 클럽베드 빌리지 솔로탈출 이벤트

입력
2003.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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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탈출!'집을 떠나 오른 여행길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날 수 있다면, 도착한 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로부터 마치 오랜 친구처럼 따스한 환대를 받는다면, 여행 중 만났던 친구들에 대한 여운이 집에 돌아와서도 짙게 남는다면…. 쉽게 경험하기 어려울 듯한 이런 일들이 몰디브에선 언제나 가능하다. 인도 서남쪽 인도양 한 가운데 자리한 몰디브(Maldive). 2,000여개의 섬 중 클럽메드 빌리지가 들어선 두 곳, 카니와 파루가 '솔로 탈출(Solo Escape)'을 선언하고 나섰다. 한국인들은 몰디브하면 흔히 신혼 여행지를 떠올린다. 하지만 신혼 부부의 달콤한 허니문이나 온 식구가 함께 하는 가족 여행이 아니라도 좋다. 혼자이건, 동성 친구 혹은 이성 친구들끼리이건 이곳을 찾으면 결코 외롭지 않다.

어울리는 즐거움-솔로 탈출

'18세 이하 출입금지'. 최근 성인빌리지로 재개장한 파루 빌리지에서 열린 '솔로 탈출' 행사 때 참가자들에게 내걸었던 조건이다. 이곳이 솔로인 남녀를 위한 최적의 관광지임을 대변하는 문구다. 국내 나이트클럽에서 볼 수 있는 성인전용 푯말과 비슷한 분위기를 생각하기 쉽지만 전혀 다르다. 이번 행사에는 유럽, 일본, 홍콩 등 세계 각국에서 100여명이 모여들었는데 그중에서도 싱가포르의 젊은이들이 특히 많이 참가했다.

빌리지에서는 이들 고객을 위한 행사가 끊임없이 계속된다. 해안가 모래 사장에 바로 면해 있는 수영장. 매일 낮 12시가 되면 주변에서 선탠을 즐기던 사람들의 시선이 수영장으로 향한다. 물에서 즐길 수 있는 각종 게임이 벌어지기 때문. 서로 누군지도, 어디서 온지도 모른 채 사람들은 함께 어울려 편을 갈라 재미있는 게임을 벌이며 즐거워한다. 서로 손을 잡고 일렬로 죽 늘어서 길게 줄잇기, 물 속에서 무릎으로 방망이 전달하기 같은 간단한 게임부터 릴레이 수영, 수중 농구, 수구 등.

다양한 경기를 벌이면서 피어나는 웃음꽃은 서로의 얼굴을 쉽게 익히고 또 인사를 나누게 만든다. 옆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하는 사람들 또한 예외가 아니다. 이어지는 식사시간. 역시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아슬아슬한 비키니 수영복으로 눈길을 끈 오데테 노로냐 아가사로(27)양은 벨기에에서 보름 일정으로 휴가온 솔로 여행자. 아프리카·포르투갈 혼혈계로 파티플래너가 직업인 그녀는 몰디브의 클럽메드 방문이 두번째다. 그녀는 "이곳에 혼자 오면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어 즐겁다"며 "한국인들은 자기들끼리는 얘기를 잘 하지만 낯선 사람에게는 지나칠 정도로 수줍어하는것 같다"고 말했다.

빌리지에서 게임과 이벤트는 끊임없이 벌어진다. 같이 간 친구와, 혹은 이곳에서 처음 만난 사람과 탁구를 칠 수도 있고, 다트를 즐길 수도 있다. 클럽메드 코리아의 한경아 부장은 "이곳에서의 공식적인 솔로탈출행사는 1년에 몇 차례씩 열릴 예정"이라며 "프로모션 행사가 없는 기간에도 빌리지 운용의 기본 컨셉은 같다"고 소개한다.

빌리지 생활 즐기는 법

대양 한가운데 놓여진 조그만 섬들인 카니와 파루 빌리지는 수상스포츠의 천국이다. 배를 타고 나가 스노클링이나 다이빙을 즐기거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큼지막한 돛이 달린 요트 세일링을 경험해 볼 수도 있다. 바닷가에서 직접 배우는 스쿠버는 기본 프로그램. 클럽메드 코리아의 지경훈 대리는 "세계 다이빙의 명소 대부분이 몰려 있을 정도로 몰디브의 바다는 화려하다"고 자랑한다.

수영장에서 농구를 하거나 바닷가에서 외국인들과 어울려 비치발리볼을 즐기는 것도 특별한 재미다. 움직이는 것이 싫으면 수영장이나 해변에 누워 낮잠을 즐기거나 책을 읽으면 그만.

파티는 밤으로 이어진다. 매일 저녁 빌리지 직원들이 무대에서 각종 노래와 춤, 공연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쇼가 끝나면 다 함께 손잡고 바로 옆 해안가에 들어선 '노천바'로 직행. 새벽 늦게까지 디스코 파티가 벌어지고 테이블에서는 모두가 서로 어울려 이야기꽃을 피운다.

몰디브의 관광거리

몰디브를 찾는 한국인은 밤에 도착해 밤 비행기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전경을 한 눈에 보는 기회를 갖기 쉽지 않다. 때문에 수상비행기를 타고 섬들을 둘러보는 것은 이곳 관광의 백미. 수도인 말레 남부 지역과 남부 산호섬 지대, 필리두 산호초 지대 등을 주로 둘러 본다.

비행기 타기가 여의치 않으면 배를 이용해 다니면 된다. 보통 스피드 보트를 이용해 이동하는데 중간중간에 물고기들과 함께 하는 스노클링, 어촌마을 쇼핑 등의 일정이 포함돼 있다. 리히밸리와 훌라 섬 등지가 가볼 만하다.

/몰디브=박원식 기자 parky@hk.co.kr

● 몰디브 여행수첩

가는 길이 가까워졌다. 그리고 편해졌다. 비용도 더 싸졌다.

종전까지 몰디브 가는 길은 서울에서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를 경유하는 코스.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 공항에 내려 장시간 기다리거나 혹은 하룻밤을 지새야 했다. 하지만 스리랑칸 항공이 최근 도쿄를 경유해 몰디브로 향하는 특별 여행상품을 내놓으면서 여행길이 가벼워졌다.

우선 도쿄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머무르는 시간이 1∼2시간으로 대폭 줄었다. 더욱이 클럽메드와 제휴, 7월17일까지 정상가격보다 대폭 낮춘 특별상품을 내놓았다. 종전 4박5일 상품 경우 151만6,000원이었지만 지금 할인된 가격은 128만원. 다른 상품의 할인 폭도 비슷하다. 스리랑칸 항공의 구보경 과장은 "도쿄 노선을 이용하면 여행객들이몰디브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 늘어나게 된다"며 "비행기는 전좌석에 개인 LCD모니터를 갖춘 최신 기종"이라고 설명한다.

클럽메드 빌리지는 일반방인 스탠더드룸과 해안가에 들어선 비치 방갈로, 그리고 바다에 다리를 놓아 그림 같은 집을 지어 놓은 수상 방갈로 등 세가지 숙박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클럽메드 (02)3452―0123 www.clubmed.co.kr, 스리랑칸 항공 (02)371―8888. www.srilankanairlines.co.kr

● "솔로탈출" 도우미는

'우리는 솔로 탈출 도우미.'

몰디브의 클럽메드 빌리지에서는 전혀 외로울 수 없다. 손님들을 서로 이어주고 또 손님을 격의 없는 친구처럼 편안하게 대해주는 G.O.가 있기 때문이다. G.O.는 'Gentle Organizer'의 줄임말로 낮에는 일반 리조트 업무를 수행하지만 밤이 되면 만능 엔터테이너로 변신하는 클럽메드 직원을 통칭한다.

카니 빌리지에서 일하는 추상일(29·오른쪽)씨는 한국인 G.O. 3명 중의 하나. 세계 각국에서 온 40여명의 G.O.와 함께 일하는 그는 낮에는 세일링클럽에서 요트 강사로 근무한다. 저녁때면 쇼 무대에 서서 춤과 공연을 벌이는 것이 그의 업무. 동료인 아옌그 레트나(25·왼쪽)는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리셉션에서 일한다.

"자연경관이 좋은 데서 일하는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게 너무 즐겁다"는 그는 체육대학을 나와 윈드서핑과 스키, 수영 강사 등을 지내던 중 여행사에 근무하는 친구로부터 '그냥 즐겁게 지내면 되는 직업'이라고 소개받아 G.O.로 일하게 됐다.

인도네시아에서 평범한 회사원으로 근무하다 G.O.로 3년째 일하는 레트나도 "여러 나라 사람들과 어울려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며 "한국인들이 처음에는 조용하고 보수적인 것 같아도 조금 익숙해지면 외국인들과 격의없이 잘 지낸다"고 말했다.

/몰디브=박원식기자 parky@hk.co.kr

● 몰디브는 어떤나라

'크리스털 블루'로 불릴 만큼 맑은 쪽빛바다, 산호초가 만들어낸 새하얀 모래로 덮힌 꼬마 섬, 그리고 그 섬 위에 앉아 사랑하는 사람, 혹은 친구와 저녁 식사를 즐기며 파라다이스에 온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는 곳이 몰디브다.

이곳에서 가장 매력적인 섬 중의 하나는 툴히가리. 길이 500여m 정도에 폭은 10∼20m나 될까? 너무나 작은 데다 온통 모래 밖에 없지만 이 곳도 엄연한 섬이다. 섬 양쪽에서 조류가 밀려 들면서 쌓인 모래가 섬을 만들어냈다. 그래서 섬 크기도 조류에 따라 달라진다. 산호초에 둘러 싸인 이 섬은 유명한 스노클링 관광지. 매일 저녁이면 섬 위에 놓여진 테이블에서 바비큐 파티가 벌어진다.

나라 전체가 영화 '파라다이스'나 '블루라군'이 주는 분위기 그대로다. 2,0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몰디브의 다른 섬들도 이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가장 큰 섬이 서울 여의도보다 작다. 이 나라 유일의 도시이면서 수도인 말레도 하나의 섬이다. 그리고 공항도 하나의 섬 전체가 공항이고 병원 섬, 교도소 섬, 농장 섬 등 각 섬이 기능적으로 결정돼 있다. 클럽메드 카니와 파루 빌리지도 각각 하나의 섬을 리조트로 조성해 놓은 것이다.

나라 전체가 섬으로 이뤄진 리조트인 셈이다.

/몰디브=박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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