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홍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코너에 몰렸다.교원 및 학부모단체들이 27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시행 전면 재검토 결정에 반발, 윤 부총리 사퇴를 직접적으로 요구하고 나섰고, 한나라당도 "즉각 해임하지 않으면 6월 임시국회에서 해임 건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기 때문이다.
정부중앙청사 16층 부총리 집무실도 전날에 이어 교원단체의 항의방문이 하루 종일 이어지는 등 어수선했다. 윤 부총리는 이날 오후 한국교원노조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물로 불을 끄든 모래로 불을 끄든 결과가 중요한 것 아니냐"는 말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윤 부총리가 더욱 고민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교육부 직원들의 따가운 시선. 한 측근은 "윤 부총리가 직원 전용 전산망에 글을 올린 데서 알 수 있듯 내부 반응을 상당히 의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부총리는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 측면이 강하다. 3월 부임 후 수 차례 NEIS 시행과 관련해 말을 바꾸는 바람에 신뢰성을 상실하게 됐다. NEIS 재검토가 발표됐던 26일에도 항의 방문을 온 교장단 대표에게 "6개월후 NEIS를 다시 시행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엉뚱한 얘기를 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윤 부총리는 국회 교육위원회가 열리는 29일께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입장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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