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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근로자 상·하위 20% 소득격차 5.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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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근로자 상·하위 20% 소득격차 5.5배

입력
2003.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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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가 가속화하면서 1·4분기 도시근로자 가구의 재산소득(월세 및 이자·배당소득 등)이 30% 이상 감소하는 등 소득과 지출 증가세가 모두 큰 폭으로 둔화했다. 또 상·하위 계층간 소득 격차가 3분기 연속 확대되고 있다.27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도시근로자 가구의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가구 당 월평균 소득은 290만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었으나 증가율은 전년 동기(8.1%)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월평균 실질소득도 264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2% 증가에 그쳐 역시 지난해(5.4%)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이는 경상소득 중 근로소득만 9.6% 증가했을 뿐, 재산소득(-32.7%), 사업소득(-9.1%)은 물론 경조비 퇴직금 등 비경상소득(-15.6%)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 위축으로 월세를 전세로 전환한 가구가 많은데다 이자율이 하락하면서 재산소득이 30% 이상 줄었다"고 설명했다.

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하위 20%의 5.47배에 달해 2001년 3분기(5.5배) 이후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소득 격차는 지난해 2분기 5.02배를 기록한 이후 3분기 5.12배, 4분기 5.19배 등으로 계속 악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하위 계층은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이 96만7,600원인데 비해 소비지출은 115만2,400원으로 가계수지 흑자율이 -19.1%에 달하는 등 불황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230만원으로 증가율이 전년 동기 6.8%에서 4.5%로 떨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180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7%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실질소비지출 증가율은 5.1%였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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