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작가 빌 베클리가 찍은 꽃 줄기 사진은 사진이라기보다 회화에 가깝다. 2m가 넘는 거대한 사진에서 휘어지거나 겹쳐진 줄기들은 동양적인 서예의 붓질 같기도 하고, 중성적 단색을 배경으로 우아한 줄기들이 확대된 화면은 생생한 촉감의 색면추상 작품 같기도 하다. 사진 이미지와 텍스트를 병렬한 '포토 텍스트' 개념미술을 탄생시켰던 이 작가는, 2000년 뉴욕의 한국인이 운영하는 꽃가게에서 큰 화병에 꽂힌 꽃을 보고 이후 꽃 줄기 사진작업을 구상해 'Stems' 연작으로 발표해왔다. 6월13일까지 박여숙 화랑. (02)549―7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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