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기아를 상대로 9회말 대역전승을 거뒀다.현대는 27일 수원에서 열린 2003 프로야구 정규리그 기아와의 홈경기서 역대 최다점수차인 9점차 열세를 뒤집고 9회말 심정수의 3점 홈런을 앞세워 기아에 12―10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1―10의 스코어로 벌어진 2회초, 아무도 기아의 승리를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현대는 2회말 곧바로 김동수의 3점 홈런과 3회말 이숭용의 투런홈런, 다시 4회말 김동수의 연타석 홈런으로 추격의 고삐를 놓치 않고 7―10까지 따라붙었다.
그리고 운명의 여신은 9회말 조용히 찾아왔다.
선두타자 조재호가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며 역전극의 서막을 올린 현대는 1사후 연속 3안타를 뽑아내며 2점을 추가, 1점차까지 추격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심정수는 진필중의 제2구 직구를 통타, 좌월 135m 장외 역전 3점 홈런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이로써 시즌15호 홈런을 기록한 심정수는 이승엽의 독주체제로 굳어지던 홈런왕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1회초 대거 6실점하며 2사후 강판당한 정민태(33)는 간신히 패전의 멍에를 벗었고 14연승 행진 불씨도 살려나갔다. 정민태의 1회 6실점은 1994년 5월12일 잠실 두산전서 3분의1이닝 동안 허용한 5실점 이후 최다 실점기록이다.
대구구장에선 삼성이 마해영의 투런포와 선발 임창용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을 8―2로 꺾고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다. 마해영은 5회말 무사 1루에서 상대선발 구자운의 제6구를 잡아당겨 왼쪽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0m 투런홈런을 쏘아올리며 시즌 14호째를 기록했다. 2―1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삼성은 마해영의 홈런으로 승기를 확실히 굳혔고 6회에도 다시 2점을 추가했다.
임창용(27·삼성)은 8이닝동안 산발 9피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고 다승 공동선두(7승)에 합류했다.
한편 롯데는 부산에서 새 용병 로베르토 페레스(34) 이시온(28)과 7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친 끝에 한화를 5―4로 물리쳤다.
한화는 9회초 마지막공격에서 김태균의 투런홈런포함, 대거 4점을 뽑아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분루를 삼켰다.
잠실에선 선발 이승호가 6과3분의 1이닝동안 2피안타 1실점의 호투한 LG가 전승남, 유택현, 경헌호의 효과적인 이어던지기로 선두 SK를 8―2로 물리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로써 SK는 6연승행진에서 제동이 걸렸고 무패가도를 달리던 채병룡은 시즌 첫 패를 안았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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