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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들의 경쾌한 혼전 동거日記/MBC 월화드라마 "옥탑방…" 정다빈·김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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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들의 경쾌한 혼전 동거日記/MBC 월화드라마 "옥탑방…" 정다빈·김래원

입력
2003.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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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일부터 방송되는 MBC 월화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의 주연을 맡은 김래원(22), 정다빈(23)은 "촬영장면을 모니터 하다가 깜짝 깜짝 놀라요"라고 말한다. "우리 정말 너무 잘 어울리지 않아요? 화면으로 보면 더 잘 어울려요. 깜짝 놀랄 정도라니까요." 옥탑방 고양이는 인터넷에 연재돼 인기를 얻었던 동명 소설을 각색한 드라마.둘 다 주연은 처음. 그런데도 벌써 배역에 푹 빠져 자연스러운 애드립까지 툭툭 튀어나올 정도여서 제작진을 놀라게 하고 있다. 옥탑방이라는 공간은 "남자 자취생이 휴대용 가스버너로 라면 끓여 먹는 장면이 떠올라요"라는 정다빈의 말처럼 로맨틱한 상상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드라마 속에서 명문대 법대생 경민(김래원)과 세상 풍파에 씩씩하게 맞서며 악착같이 살아나가는 또순이 정은(정다빈)은 옥탑방이라는 공간에서 얼떨결에 동거를 시작해 톡탁톡탁 다투어 가며 진실한 사랑을 일군다.

어떻게 그 둘이 '혼전 동거'를 시작하게 됐을까. "경민이는 사고뭉치죠. 사채를 당겨서 포카를 치는 등 대형사고를 치고 집에서 쫓겨나 정은의 옥탑방에 우격다짐으로 끼어 살아요. 그런데도 '왜 니 집은 내 방 보다 작냐'고 핀잔을 주고, 돈 타 쓰면서도 언제나 당당해요. 한 마디로 뻔뻔함이 몸에 뱄죠."(김래원) "정은이는 심지 굳은 아가씨에요. 책임감도 없고 임기응변, 감언이설로 세상을 헤쳐나가는 경민을 '인간 한번 만들어 보겠다'며 뒷바라지를 해요. 그런데 사법고시에 합격한 경민은 되라는 인간은 안 되고 겉 멋 든 왕자 노릇만 하려 들죠."(정다빈)

혼전동거, 옥탑방, 고시생, 아르바이트 등 그리 산뜻하지 않은 설정이지만 드라마는 너무도 경쾌하다. 너무 경쾌해서 두 주연 배우의 실제 생활까지 환하게 만들 정도라고 한다. 정다빈은 워낙 명랑 쾌활함이 온몸에서 뚝뚝 묻어나는 성격. '논스톱Ⅲ'에서 보여주었듯 단발머리 다빈이 재잘재잘 끊임없이 수다를 늘어놓는 모습이 딱 실제 모습이라고 보면 된다. 이번 드라마에 임하면서는 "명랑함은 의무"라고까지 생각한다. "처음 주연을 맡아 보니 주연 탤런트 기분에 따라 촬영장 분위기가 많이 변하더라구요. 혹 기분 나쁘고 지치더라도 제가 업(up)돼 있어야 주변 사람들도 기쁘게 일할 수 있잖아요."

'애어른'이란 별명이 붙을 만큼 나이 답지 않게 의젓한 김래원 역시 옥탑방 고양이를 찍으면서 밝고 쾌활해졌다. 무엇보다도 "눈빛 연기에서 해방됐기 때문"이란다. "'눈사람'에서 내면연기 하느라 몸에 엄청 힘이 들어 갔거든요. 이제 내 맘대로 방방 뛰어다니며 연기하니까 너무 편해요." 그는 "평상시에도 주인공처럼 되기 위해 껄렁한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 집에 사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촬영이 끝난 후에도 서로 끊임 없이 전화를 걸어 연기에 대해 의논한다는 두 사람. "젊은이들의 사랑과 결혼, 그리고 꿈과 희망을 건강하게 그려내자"는 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유일하게 의견이 갈리는 부분은 미혼 남녀의 동거라는 설정. "결혼을 전제로 했을 때 굉장히 좋은 제도인 것 같아요"라고 손뼉을 치며 반기는 김래원과 "살아보고 결혼한다는 거는 너무 계산적이에요. 사랑하면 무조건 결혼해야 되는 것 아니에요? 제가 출연하기는 하지만…."이라며 눈을 반짝이는 정다빈. 둘이 힘을 합쳐 어떤 드라마를 만들어 낼지는 천천히 두고 볼 일이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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