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연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120일선을 뚫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코스닥지수는 거래소와 다른 차별화 장세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27일 지수가 0.01포인트 오르며 6거래일 연속 상승한 코스닥시장은 전날 118개, 27일 68개 등 무더기 상한가 종목을 쏟아내며 투기에 가까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종목별 차별화
올 1월부터 5월까지 종합주가지수(KOSPI)는 18.68% 올랐으나 코스닥지수는 31.73%로 KOSPI의 상승률을 두 배가량 앞질렀다. 코스닥시장이 거래소를 앞지르는 차별화장세를 이끈 요인은 종목별 차별화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코스닥 선도주들의 급등은 개인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전체적인 종목 상승을 이끌었다.
우리증권 리서치센터 송창근 연구원은 "코스닥종목 823개 가운데 연초 주가를 상회하는 종목은 39.5%에 이르는 325개사이며 주가상승률 30%이상인 종목은 102개에 이른다"며 "네오위즈(365.9%), NHN(170.1%), 옥션(145.3%), 다음(111.8%) 등 인터넷업종이 평균 139.1%로 연초 대비 100% 이상 급등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업종의 차별화는 1분기 실적 호조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실적 기대감과 함께 거래소 종목에 비해 환율변동이나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을 덜 받는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덕분에 개인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대거 몰리며 9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온 한솔창투를 비롯해 5거래일 이상 상한가를 기록한 스타맥스, 새롬기술, 써니YNK 등 일부 종목의 이상 급등을 낳으며 투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거래대금 차별화
종목별 차별화와 함께 거래대금의 차별화가 나타나는 점도 코스닥시장을 부각시킨 또다른 요인이다. 개인들이 투자 주체로 부상한 코스닥시장은 3월까지 5,000억원에 머물렀던 거래대금이 이달 들어 1조원대로 늘어난데 이어 27일 1년 1개월만에 2조원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조2,000억원대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최근 코스닥시장을 달아오르게 만든 투자열기가 어느 정도인 지 가늠할 수 있다.
추가 상승 이어질까
코스닥시장의 최근 장세를 과열로 바라보는 전문가들은 향후 지수 상승에 대해서 회의적이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개별 종목의 차별화가 나타나는 장세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받쳐주는 상승 범위는 벗어났다"며 "이미 강세를 나타낸 투자 종목에 대해서는 추격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코스닥시장이 계속 강세를 보이려면 개인들의 자금유입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지난달 하순 이후 나타난 순유출 기조가 변하지 않고 있다"며 "추격매수를 자제하고 강세를 보인 주도주보다는 가벼운 종목으로 옮겨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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