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대냐, 7세대냐.' 삼성전자가 27일 세계 최초로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의 7세대 생산라인 규격을 1,870㎜X2,200㎜로 확정, LG필립스LCD 등 6세대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경쟁업체와의 LCD 세대 경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급성장하는 LCD TV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40인치 제품 생산에 취약한 6세대(1,500㎜X1,850㎜)를 뛰어넘어 5세대에서 곧바로 7세대로 직행키로 했다"고 밝혔다.삼성전자의 7세대 LCD 생산라인은 충남 아산시 탕정읍에 마련한 60만평 규모의 LCD단지에 위치하게 되며 5월 부지작업이 마무리되면 연말께 투자를 시작, 2005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뜨거워지는 LCD 세대 논쟁 6세대와 7세대를 둘러싼 LCD 세대 논쟁은 디지털 TV의 총아로 각광 받고 있는 LCD TV의 차세대 주력제품의 크기를 놓고 벌이는 업체의 표준화 경쟁.
32인치와 40인치 LCD TV를 예로 들면 7세대 라인에서는 32인치 유리기판 12매와 40인치 유리기판 6매를 생산할 수 있지만, 기술적인 안정성이 떨어진다. 반면 6세대 라인은 각각 8매와 4매를 생산할 수 있지만, 안정적 수율을 기대할 수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6세대는 30인치급 생산에 적합하고, 7세대는 40인치급 생산에 알맞은 라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결국 LCD 6세대, 7세대 논란은 LCD TV 주력제품이 30인치냐, 40인치냐를 놓고 벌어지는 업체간 표준화 경쟁이다.
향후 전망 삼성전자의 7세대 라인 직행으로 향후 LCD TV 시장에서 LG필립스LCD와 치열한 기세 싸움이 불가피해졌다. 삼성전자와 생산규모 면에서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LG필립스LCD는 최근 6세대 생산라인 투자를 발표했다. 경쟁업체까지 포함하면 LG필립스LCD와 일본의 샤프가 6세대 라인 건설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와 대만의 치메이는 7세대 라인 건설에 나서고 있는 형국.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과거 PC 모니터에서 17인치 표준화에 성공한 것을 근거로 조심스럽게 LCD TV 시장의 주력 제품도 40인치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은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
동양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6세대든, 7세대든 투자 성과에 따라 업체간 수익성에 차별화가 생길 수 밖에 없다"면서 "이번 세대 논쟁이 향후 LCD 시장 판도 변화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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