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한국시각) 개막, 다음 달 8일까지 계속되는 프랑스오픈은 그랜드슬램 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클레이코트에서 열린다. 클레이 코트는 점토질의 흙으로 돼 있어 하드 코트에 비해 바운드 후 공의 스피드가 크게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강력한 서비스 보다는 베이스 라인에서 파워 스트로크와 패싱샷 구사에 능한 선수들이 강세를 보여 이변이 속출한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세계 랭킹 5위인 로저 페더러(스위스·랭킹 5위)가 27일 파리 롤랑가로 코트에서 열린 남자단식 1회전에서 무명의 루이스 호르나(페루·랭킹 88위)에게 0―3(6―7<6―8> 2―6 6―7<3―7>)으로 덜미를 잡혔다. 올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3승을 따낸 페더러는 호르나의 강력한 스트로크에 속수무책으로 포인트를 허용하며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1회전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태국 테니스의 희망 파라돈 스리차판(랭킹 10위)도 자신보다 순위가 한참 아래인 도미니크 흐르바티(슬로바키아·랭킹 62위)에게 1―3(4―6 6―3 0―6 5―7)으로 패했다. 여자단식에서는 2000년 우승자인 마리 피에르스(프랑스·랭킹 47위)가 클라리사 페르난데스(아르헨티나·랭킹 28위)에게 0―2(2―6 3―6)로 무릎을 꿇었다.
한편 테니스 여왕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랭킹 1위)는 바바라 리트너(독일·랭킹 87위)를 2―0(6―2 6―1)으로 가볍게 일축, 1989년 슈테피 그라프(독일) 이후 5개 그랜드슬램 대회 연속 제패를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남자 단식의 앤드리 애거시(미국·랭킹 2위)도 카롤 베크(슬로바키아·랭킹73위)를 3―0(6―3 6―2 6―2)으로 제압, 2회전에 올랐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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