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에서 건평씨가 보유한 7필지의 부동산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건평씨의 재산규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건평씨 재산은 모두 노무현 대통령의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건평씨가 의도적으로 보유사실을 감춰온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있다.건평씨 수십억대 부동산 거래
지금까지 알려진 건평씨가 보유했거나 보유중인 부동산은 추가로 밝혀진 본산리를 포함해 모두 4건. 거제시 구조라리 일대 땅과 진영읍 여래리 땅은 이미 매각해 소유권을 상실한 것으로 돼 있으며 거제시 성포리 땅과 본산리 부동산 등 2건을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평씨 주장을 따르면 부동산을 통해 약 20억원의 자금거래가 이뤄졌다.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에게 거제시 구조라리 땅을 5억원에 매각하고 진영읍 여래리 땅은 경매를 통해 12억원에 처남 민상철씨에게 넘겼으며 성포리 땅을 담보로 농협서 1억여원을 융통했다는 것. 진영읍 본산리 땅도 진영농협에 1억6,000여 만원의 근저당이 설정돼 있다.
부동산 외에 정원토건과 경진토건 등 2개의 건설회사도 건평씨 소유로 추정된다. 99년에 설립된 두 회사의 자본금은 각각 2억원과 5억원이며 건평씨가 감사와 이사로 각각 등기돼 있다. 경진토건은 특히 부인 민씨가 대표이사로 등재돼 건평씨 소유가 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로 밝혀진 의혹의 부동산
본산리 일대에서 새로 밝혀진 건평씨 소유 부동산은 모두 7필지로 밭이 대부분이며 도랑과 제방 등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진영읍 A부동산 관계자는 "제방 한 곳을 제외하면 모두 생산녹지에다 농업진흥지역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농사를 지어야 하는 절대농지라는 설명으로 "시세는 평당 10만원 정도"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7필지 766평을 합해 1억원이 채 안되지만 진영농협은 여기에 시세의 두 배가 넘는 1억6,000여 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해 의혹을 더하고 있다.
더욱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은 지금까지 건평씨가 본산리 부동산의 존재사실을 부인해 왔다는 것. 건평씨는 "본산리에는 모든 재산을 처분해 집밖에 남은 것이 없다"고 누누이 강조해 왔다. 한 주민은 "주민들 가운데 건평씨가 마을에 부동산을 여러 건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부동산 보유사실을 아는 주민도 일찌감치 처분해 지금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이동렬기자 dylee@hk.co.kr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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