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비밀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27일 산업은행 대출 과정에서 외압 행사 의혹을 받고 있는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28일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특검팀은 이 전 수석을 상대로 2000년 6월 이근영(구속) 당시 산업은행 총재에게 현대 계열사 지원을 요청한 경위, 대북송금 이후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등을 통해 현대에 특혜를 제공한 배경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전 수석이 '순수한 정책적 판단이었다'고 주장할 경우에 대비, 외환위기 초래의 책임을 물어 기소됐던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 등에 대한 판결문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이 전 수석을 사법처리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이 전 총재와 박상배 전 산은 부총재,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을 재소환, 3자 대질 조사를 했다. 특검팀은 현대상선과 현대건설에 대한 5,500억원 불법 대출에 개입한 박 전 부총재를 사법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속된 이 전 총재는 이날 법원에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했으며, 심사는 28일 오전 서울지법에서 열린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