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이장처럼 순박한 분입니다." 2월 노건평씨가 시사저널과의 인터뷰로 인사청탁 물의를 빚자 민주당이 그를 옹호하며 내놓은 논평이다. 건평씨는 이번 재산형성 의혹이 불거진 뒤에도 "나는 시골에서 농사나 짓는 사람이며, 현재 재산은 1억원 정도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건평씨가 소유중인 부동산 7필지 1,000여 평이 추가로 밝혀지고 김해 진영읍 신평리 8,700평의 실 소유주가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그에게 "노 대통령의 재산관리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쏠리고 있다.건평씨는 야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세무 공무원으로 취직, 마산세무서 행정주사보(현재 7급)로 일하던 1977년 수뢰 혐의로 걸려, 이듬 해 6월 국세청에서 징계파면 당한 뒤 고향(김해)에 머물러 왔다고 한나라당 관계자가 주장했다.
건평씨가 '촌부(村夫)에 불과하다'는 자신의 주장과 달리, 노 대통령의 재산에 관여해왔다는 의혹은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도 드러난다. 건평씨는 이 인터뷰에서 "선거 때마다 무현이는 '형님 돈 없습니껴'라고 하데예. 그래서 돈도 여러 번 만들어 줬심더. 근데 이번 대선에는 돈 달라는 소리 안 하데예"라고 말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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