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7일 "민주당은 지역적 기반의 사고를 뛰어넘지 못하면 안 되며 전국적 토대 위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취임후 처음으로 민주당 의원들을 부부 동반으로 청와대에 초청,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분당, 신당에 대해 내가 말할 수는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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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은 "호남의 표를 잃지 않을 전략과, 약간의 손상을 입으면서 전국적 지지를 얻으려는 전략과의 충돌을 극복하는 것이 민주당의 과제"라며 "이 문제가 없으면 우리 당의 노선 갈등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당정분리 원칙에 따라 신당에 대한 입장 표명을 피하면서도 신주류 강경파의 '지역구도 타파를 위한 신당론'에 긍정적임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대북정책 급선회 논란과 관련, "최소한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열고 이어온 대북 포용정책, 햇볕정책은 확고히 계승하겠다"면서 "남북관계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꿇으라면 꿇겠지만, 이것의 훼손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나는 남북관계가 틀어질까봐 말 한마디 조심해야 하고 부엌눈치, 안방눈치 살피는 가장 노릇을 할 수밖에 없다"며 "DJ의 남북정책을 훼손하지 않고 북핵 문제를 해소하겠으며 남북관계도 별 문제없이 진행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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